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에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이 동참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팬데믹 사이언스 동맹 협약’을 체결한 이후, 코로나19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뜻을 모으기 위한 참여가 늘고 있다.

8일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에 따르면 중국 소재 바이오 기업인 ‘이노알엔에이(InnoRNA)’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2019년 설립된 이노알엔에이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소가 주관하는 글로벌 50대 혁신 회사에 선정된 기업이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임선 박사는 모더나의 창립 멤버인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교수와 함께 MIT 연구소에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플랫폼 기술을 연구했다.

이노알엔에이는 5000여개의 자체 LNP 집합체(라이브러리)를 통해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전 임상을 마치고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가 주축이 돼 이끌고 있는 컨소시엄에는 한미약품, 코리, 진원생명과학, 이노비오, 바이오앱그린백신, 헤링스디지탈의료, 명지의료재단, GS네오텍, 포스텍과 포항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가 구성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K-mRNA 컨소시엄)’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재정 지원을 받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백신 허브 역할을 맡는다는 계획이다. mRNA 백신 생산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인 mRNA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영국 옥스포드대와 신·변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팬데믹 사이언스 동맹 협약을 맺었다. 이후 국제적 사회적 기업 e월드와이드그룹(eWW), 이탈리아 로마 카톨릭 의대 제멜리 병원 등이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컨소시엄이 공동 개발한 후보물질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비롯해 북경한미약품, 중국 이노알엔에이, 미국 진원생명과학 및 유럽 등에서 각각 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미정밀화학 등에서 원료 공급을 담당할 계획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노알엔에이가 컨소시엄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 일류 LNP를 탑재한 이노알엔에이의 백신 기술과 노하우가 연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임선 이노알엔에이 CEO는 “한미사이언스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적인 의약, 의·과학,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한 단체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