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설립해 사업 시동
인슐린 펌프 기술로 영역 확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업인 이오플로우가 제약사를 세워 자체 약물 확보에 나선다. 체내 농도가 빠르게 감소하는 약물을 지속 투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제품군을 늘리기로 했다.

이오플로우는 약물 개발과 발굴을 위해 제약 자회사 파미오를 설립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파미오는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약물전달 플랫폼에 적용할 비(非)인슐린 약물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진통제, 항암제, 만성질환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쓰이는 피하주사 방식 의약품이 개발 대상이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인슐렛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인 ‘이오패치’는 팔뚝 등 신체 부위에 부착해 당뇨병 관리에 쓰이는 인슐린을 지속 투여할 수 있게 해 주는 의료기기다. 지난 4월 국내 출시에 이어 올 하반기 유럽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이탈리아 제약사인 메나리니와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이오패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합작법인(JV)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번 제약사 설립은 인슐린 외 다른 약물을 웨어러블 약물주입기 형태로 개발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오플로우는 특허가 만료돼 쉽게 제조·사용이 가능한 약물을 우선 개발한 뒤 기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약물 중 반감기가 짧아 상용화가 어려웠던 약물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반감기는 체내 약물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다. 반감기가 짧으면 약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여러 번 투여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오플로우는 1회 부착으로 1주일 이상 지속 약물 주입이 가능한 웨어러블 약물주입기를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웨어러블 약물주입기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모두 구축해 플랫폼 기반 제약 사업을 창출하겠다”며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약물주입기와 기존 주사제를 결합해 개발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단기간에 제약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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