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는 바이러스의 ‘생존 본능’에서 생겼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이를 일으킨다.

델타 변이는 이 과정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쓰는 돌기)에 10개 이상의 변이가 생긴 것이다. 이 가운데 3개의 변이 유전자(E484Q, L452R, P614R)는 인체의 특정 세포수용체에 더 잘 달라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4배 강한 이유다.

델타 변이의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각·미각 상실 등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델타 변이는 기침, 콧물, 두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감기와 증상이 구분하기 힘들어 코로나19에 걸린 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