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따라 '셧다운'(일시 폐쇄) 됐던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부분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삼성의 현지 시장 스마트폰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당국 승인을 받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위치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부분적 재가동을 시작했다.

약 5주간 가동이 멈췄던 노이다 공장의 부분 정상화는 최근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힘쏟는 삼성전자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삼성전자 단일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연간 스마트폰 1억대 이상을 생산한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물론 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연내 노이다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인도 현지 오프라인 매장 '스마트 카페'와 '스마트 플라자'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장한 것도 희소식이다. 삼성전자 인도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매장을 개장,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손 세정제를 배치하는 등 직원과 고객 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개한다.

삼성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역시 올 2월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부터 좋은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에 가장 많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물량 공세를 폈음에도 시장점유율은 도리어 뒷걸음질쳤다. 중저가 폰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3위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한 제조업체는 중국 샤오미(30.6%)가 1위였다. 비보(19.9%)와 삼성전자(18.9%)가 뒤를 이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 공장과 판매처 운영을 재개하는 만큼 인도 시장에서 힘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11만원내 2020년형 '갤럭시J2 코어'를 선보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