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좀 치료' 권위자가 강남에 모발센터 연 까닭
“모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며 전문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모발케어 메카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셀파크뷰티리조트를 연 박병순 원장(사진)은 “모발 상태 진단과 엑소좀 제품 체험, 피부과 치료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는 하나뿐인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박 원장은 바이오벤처 프로스테믹스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프로스테믹스는 줄기세포배양액과 엑소좀을 활용해 항암제 등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엑소좀은 줄기세포 등에서 분비하는 신호전달물질이다. 유산균 엑소좀을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동물실험 단계로, 사람 대상 임상을 앞두고 있다.

엑소좀 치료는 세포를 활용하지 않고 주변 물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셀프리(cell free) 테라피로 불린다. 박 원장은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엑소좀은 면역을 증강시키지만 독성이 적다”며 “줄기세포를 쓰지 않고도 세포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세포 경계를 잘 통과하기 때문에 줄기세포보다 잘 전달되는 것도 엑소좀의 장점이다.

박 원장은 셀파크뷰티리조트를 프로스테믹스의 모발 제품을 선보이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07년 출시한 피부·두피케어 병원용 앰풀인 AAPE도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인체지방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해 탈모 치료와 피부 재생을 돕는다. 13년 동안 30여 개국에서 3000여 명의 전문의가 55만 건 넘게 시술했다. 그는 “모발 상담을 받고 싶지만 미용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피부과는 문턱이 높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며 “편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모발 상태를 상담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시술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