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4K 초고화질로 현실감을 높인 ‘KT 슈퍼VR’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모델들이 4K 초고화질로 현실감을 높인 ‘KT 슈퍼VR’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신기하고 재밌지만 볼 게 별로 없다.’ 가상현실(VR) 콘텐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현란하고 생동감 넘치는 3차원(3D) 영상이라도 콘텐츠가 많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한두 번 체험한 소비자들이 이내 VR에 흥미를 잃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이 고용량 고품질 영상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서다.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단말 성능도 좋아졌다. VR 기기 전용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도 공급한다. 대표적인 게 KT가 최근 내놓은 ‘슈퍼 VR’이다.

슈퍼 VR을 착용하고 콘텐츠를 이용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간편한 사용법이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을 HMD(머리 장착 디스플레이 장비)에 끼우거나 복잡한 연결 과정이 필요했다. 슈퍼VR은 단말을 머리에 쓰고 조작 몇 번으로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된다. 단말의 착용감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화면이 있는 앞부분에 무게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 뒤쪽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도록 돼있다.

로그인을 한 뒤 메인 화면에 들어가면 다양한 채널이 펼쳐진다. 올레TV 모바일, 슈퍼VR워치, 아프리카TV 등 원하는 걸 골라보면 된다. 올레TV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영상도 무료로 볼 수 있다. 무료 게임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슈퍼VR의 주력 콘텐츠를 보고 싶다면 슈퍼VR워치를 클릭해 들어가면 된다. 고화질 V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창이기 때문이다. VR 영상의 종류도 다양하다. 짤막한 영상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 스포츠 경기, 웹툰까지 준비돼 있다. KT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있다.

와이드맥스 상영관에 들어가면 큰 화면으로 몰입감 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영상보다 화면이 커 가깝고 꽉 찬 느낌이 든다. 같은 영화도 와이드맥스로 보면 아이맥스 영화관처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KT는 매월 2종씩 신규 게임과 10편의 와이드맥스 영화를 추가할 계획이다.

획기적인 화질 개선은 느껴지지 않는다. 4K 화질을 강조했지만 화질이 뚜렷한 강점으로 지목될 정도는 아니다. 화면이 자글거리거나 픽셀이 깨지는 현상은 없지만 여전히 4K 수준의 화질이라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5G 전용 서비스 중 하나로 야심 차게 내놓은 서비스임에도 단말이 와이파이만 지원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물론 아직은 VR 단말을 주로 가정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슈퍼 VR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KT가 내놓은 월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KT는 업계 최초로 VR 월정액 요금제인 ‘슈퍼VR 패스’를 내놨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