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두번째 비전펀드를 설립한다. 애플 등 10여개 회사가 참여해 총 108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기술 투자펀드로 운영할 계획이다. 세계 벤처캐피탈의 연간 자금조달액인 약 93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어떤 투자처를 개척할지에 눈길이 쏠린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설립... 이번에도 AI 집중투자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2차 비전펀드 설립을 결정했다. 이번 펀드 역시 앞선 1차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최대 출자자로 380억달러(약 45조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플을 비롯해 미즈호은행 등 일본 내 대형은행 등이 출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카자흐스탄 국부 펀드 등이 출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출자여부를 두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1호 펀드를 설립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성장을 추진하는 유니콘 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와 싱가포르의 그랩(Grab), 중국의 디디추싱 등 차량 공유업체를 비롯해 미국 사무실 공유회사 '위워크', 단편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베이징즈졔탸오둥커지 등이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3월 소프트뱅크 결산 회견에서 비전펀드2 출시 계획을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비전 펀드에 대한 열정이 나의 열정의 97%"라며 펀드 1과 동일한 규모로 기술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