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충북 오송서 기업인들 만나

"바이오 인력난 심각" 호소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 화답
“정부가 바이오 전문 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신약 허가 심사관을 늘리고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22일 바이오헬스 국가 비전을 밝힌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 참석해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들을 만났다. 오송 혁신신약살롱은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등이 주도해 구성한 자생적 바이오헬스 혁신 모임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인들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인력 및 인프라 부족, 인허가 규제 등이 지적됐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와 바이오텍은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CMO(바이오위탁생산)업체는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신약을 몇 개 개발했는지가 선진국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심사관 수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 신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혈청을 사용하지 않고도 세포 증식이 빠른 화학 조성 배지(培地)를 생산하는 업체의 부스에 들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성공 예감, 대박 예감이 든다”고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충북 오창에 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 1월 ‘기업인과의 대화’에 초청받아 바이오산업 비전을 문 대통령에게 밝힌 서 회장은 “바이오산업에 40조원 투자를 약속했고 그중 5조원을 오창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10년 전 5000만원으로 시작해 이젠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같은 다자회의 정상들과 대화할 때 정상 부인이 한국 화장품을 아주 좋아한다고 칭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이 발표되자 제약바이오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세제 지원 확대, 의약품 허가심사 기간 단축 등은 실질적인 혜택이라고 반기면서도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랐다. 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정부 발표에 대한 화답으로 신공장 건설, 일자리 창출, 후발 벤처기업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을 약속한다”며 “올해가 한국 바이오 경제시대의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100만 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계획에 유전자 진단업체들은 기대를 드러냈다. 황태순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대표는 “이번 정책은 실질적인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고 업계의 숙원을 담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재원/임유/전예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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