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인다. 내년 1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적과 연구개발(R&D) 성과, 새해 경영 목표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참가비를 내고 전시 부스를 신청하는 ‘바이오 USA’와 달리 JP모간의 초청을 받은 450여 개 기업만 참가할 수 있다. 주로 JP모간을 비롯한 기관의 투자 규모가 크거나 최근 주목받는 유망 바이오기업이 대상이다.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 1만여 명이 모이는 만큼 굵직한 기술수출, 투자 계약도 이뤄진다. 국내 기업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바·셀트리온 등 K바이오…세계최대 바이오 투자행사 출격
올해는 국내에서 10곳이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트랙 발표 기업으로 나선다.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출시 전략을 발표한다. 셀트리온제약이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 등 합성의약품 사업도 강조할 예정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3공장 가동 현황과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경쟁력을 알리고 해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분식회계 사태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머징마켓 아시아 부문에서는 LG화학,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한미약품, 코오롱티슈진 등 5곳이 발표 기회를 얻었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전략 사령탑으로 복귀한 이관순 부회장이 참석한다. 2015년 이 행사에 참석한 이후 8조원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은 새로운 R&D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기술력을 알린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간 이노톡스와 중국 사업 전략을,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 3상 현황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ABL바이오, 한독, 강스템바이오텍은 발표는 하지 않고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1 대 1 미팅 호스트로만 참여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국내 줄기세포회사 중에서는 최초로 초청받아 주목받았다.

이 밖에 국내 바이오회사 10곳은 이번 행사와 별도로 인근에서 열리는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가한다. 바이오네틱스, 엔지켐생명과학, 제넥신, 지놈앤컴퍼니, GNT파마, 유틸렉스 등이 기술 경쟁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