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국종 교수의 헌신·진정성에 공감…'국가재난안전망 발전 광고' 큰 호응
KT는 올해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출연한 광고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응급환자를 위한 헌신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갓국종’(God+이국종의 합성어)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교수가 직접 출연해 국가재난안전망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KT는 지난 7월 해양경찰청, 아주대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함께 국가재난안전망 발전을 위한 TV 광고를 선보였다. 유튜브에는 2분 분량의 풀 버전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은 ‘이국종 교수 KT 5G, 대한민국을 위한 오늘의 기술’이다.

이 광고는 해상 응급환자 긴급구조 합동훈련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해양사고와 KT 재난안전 플랫폼을 이용한 구조 상황을 담고 있다. 바다 위 어선의 과열·폭발로 선박 화재와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재난 신고가 접수되면 KT 재난안전 플랫폼의 비행 장비와 카메라가 조난자를 발견하고 해양경찰 컨트롤타워에 영상을 전달한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권역외상센터에 전달해 부상자를 치료한다.

유튜브에 7월19일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 지금까지 2000만 명 이상이 봤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댓글 대부분은 이 교수를 향한 신뢰와 함께 광고의 의미와 영상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국종 교수님,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마케팅을 위한 광고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부분에 녹아들고 있다는 걸 잘 알려주는 광고네요’ ‘광고를 만들랬더니 영화를 만들었네’와 같은 호평이 잇따랐다. KT 관계자는 “평소 응급환자를 위한 이 교수의 헌신과 광고에 담긴 진정성이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광고가 네티즌 사이에서 공감을 얻은 것은 연출 영상이 아니라 실제 출동 장면을 담았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해경과 합동훈련이 있던 날 새벽 발생한 실제 응급환자 구조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한다. 아주대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있는 이천으로 출동하는 모습을 쫓아가며 스케치했다. 이 교수와 의료진이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가는 장면, 비상상황의 호출음 등 긴박한 실제 상황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교수는 헬리콥터에서 낙하하는 등 위험한 장면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환자를 제외한 등장인물이 실제 의료진과 해경, KT 직원인 만큼 현실감이 배가됐다. 훈련에는 KT의 스카이십과 해경의 함정, 헬리콥터, 단정 등이 동원됐다.

KT는 지난해 말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외상연구소를 열고 3년간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상환자 사망률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쓰인다. KT는 또 LTE(4세대 이동통신)를 활용해 헬기에서 지상의 외상센터와 통신할 수 있는 무전기 70여 대를 지원했다. 이 교수는 KT에 감사의 뜻으로 출연료를 받지 않고 광고 영상 활용에 동의한 것은 물론 직접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국가재난안전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의 윤석준 전무는 “진정성 있는 광고가 미치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연출된 화면 대신 실제 훈련 상황을 밀착 촬영해 담아낸 화면이 시청자들에게 리얼리티의 감동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