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보다 정확도가 뛰어난 3차원 초음파 기기로 세계 유방 검사기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겠습니다.”

"3차원 유방 초음파 진단기기로 시장 판도 바꿀 것"
박희붕 메디칼파크 대표(사진)는 “연내에 시판 허가를 받아 내년 3월께 3차원 유방 초음파 기기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94년부터 10년간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를 지냈다. 2004년 경기 수원에 유방·갑상샘 전문 병원을 세우면서 회사도 차렸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3차원 유방 초음파 기기 개발에 나섰다.

현재 유방 검사는 크게 엑스레이와 초음파로 나뉜다. 유방촬영술이라고 불리는 엑스레이 검사는 디텍터(엑스선이 물체를 투과하면 상이 맺히는 부품) 위에 유방을 올려놓은 뒤 눌러서 촬영하는 방식이다. 유방에 칼슘이 쌓이는 유방 석회화를 확인할 때 유용한 검사법이다. 하지만 2㎝ 이하의 암조직을 발견하기 힘들다. 초음파는 유방 석회화는 포착하지 못하지만 암조직을 정밀하게 살필 수 있다. 박 대표는 “1㎝ 크기의 암조직을 찾아낼 정확도가 엑스레이가 50%라면 초음파는 95%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3차원 유방 초음파 기기는 엑스레이 유방 촬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기존 촬영술보다 검사 시간이 짧은 데다 초음파 영상을 엑스레이 영상과 비교할 수 있어 유방암 진단 정확성을 높였다. 한 번 촬영하면 600여 장의 사진이 나온다. 인공지능(AI)으로 사진을 선별하고 유방암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도 탑재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세계 유방 검사용 엑스레이를 3차원 초음파 기기로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