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13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입찰을 수주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1300억 수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판매 대행업체인 다국적 제약사 MSD가 미국 재향군인부와 5년간 1억1750만달러 규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맵·사진)’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렌플렉시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등의 치료에 쓰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뒤 같은 해 7월 MSD를 통해 렌플렉시스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재향군인부는 퇴역군인에게 의료, 금융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 정부 기관으로 한국의 국가보훈처에 해당한다. 미국 전역에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번 입찰로 렌플렉시스가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입찰 성공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5년 동안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FDA에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SB5’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휴미라는 연간 매출이 20조원인 세계 판매 1위 바이오의약품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허가를 받고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오는 16일 출시해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산도즈, 밀란, 후지필름 교와기린 등의 바이오시밀러와 7조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SB3)’는 지난해 12월 FDA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