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 후 주름살 관리
피부과 60여 곳에서 서비스
분석 결과 반영해 시술받아

혈압 등 관련 유전자 분석
적합한 건강기능식품 추천

유산소 운동 신체반응 등 검사
몸에 맞게 퍼스널 트레이닝
피부관리·건강기능식품도 이젠 '유전자 맞춤형'

서울 청담동 이지함피부과는 오는 25일 유전자검사 결과를 기초로 주름살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콜라겐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반영해 개개인에게 맞는 시술을 해준다. 유전자검사 기술이 병의원의 진료와 치료 방식을 바꿔 놓고 있는 사례다.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피부관리, 건강기능식품 추천, 다이어트 방식 제안 등을 해주는 유전자 맞춤형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용과 유전자 ‘찰떡궁합’

유전자 기반 주름살 관리 서비스는 이지함피부과가 유전자 분석업체 메디젠휴먼케어와 함께 개발했다. 이지함피부과뿐 아니라 전국 피부과의원 60여 곳도 이달 말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자는 유전자 검사 키트로 자신의 입안을 긁어 구강 상피세포(입안 표면 세포)를 피부과에 제공하면 된다. 메디젠휴먼케어는 콜라겐 흡수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등을 분석해 결과를 보내준다. 이용자는 피부과의원에서 분석 결과를 반영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도 주문할 수 있다. 신동직 메디젠휴먼케어 대표는 “피부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유전자 검사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메디젠휴먼케어 등은 지난 5월 이지함피부과와 함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한 여드름 완화, 피부 탄력·미백 개선 서비스도 시작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메디젠휴먼케어와 손잡았다. 총판본부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은 고객에게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이달 말께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의 일부 화장품 대리점에서도 피부와 모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유전자 분석업체 마크로젠이 세운 합작법인 ‘미젠스토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피부관리·건강기능식품도 이젠 '유전자 맞춤형'

웰니스 컨설팅도 활발

유전자 맞춤형 웰니스(건강 증진) 컨설팅은 미용 다음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테라젠이텍스는 건강기능식품업체 한국허벌라이프와 협력해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컨설팅 서비스 ‘젠스타트’를 내놨다. 서비스를 구매하면 직원이 소비자를 찾아가 구강 상피세포를 제공받은 뒤 테라젠이텍스에서 혈압 체질량지수 등과 연관된 유전자를 분석한다. 허벌라이프는 검사 결과를 반영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준다.

맞춤 운동법도 알려준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는 “국내 한 대형 피트니스센터와 협력해 운동 방법을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며 “유전자 검사로 유산소 운동에 대한 신체 반응, 근력 운동 효과, 부상 발생 위험 등을 미리 알아본 뒤 맞춤형 퍼스널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디엔에이링크는 2015년 직장 건강검진 업체와 협력해 당뇨병 암 등 지병 발병 가능성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전자 특성 맞춘 식단까지

다이어트 식단도 곧 유전자 맞춤형으로 짤 수 있을 전망이다. 디엔에이링크, 마크로젠 등은 도시락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도시락을 집 또는 직장으로 배달해준다.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생길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도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도시락을 배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검사(DTC) 서비스 대상이 피부, 탈모 등 12개 항목으로 제한돼 있는 게 걸림돌이다. 병원을 거치지 않고는 에너지 대사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나올 수 있도록 유전자검사 대상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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