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고와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사진=REUTERS
테슬라 로고와 파나소닉의 리튬이온배터리. 사진=REUTERS
남미 멕시코가 리튬을 국유재산으로 하는 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주요 재료로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을 둘러싸고 자원민족주의가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소노라주 바카데우아치에서 소노라 지역 리튬 채굴보호구역을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리튬 매장량 기준으로 멕시코는 세계 10위(170만t)다. 이 법안에 따라 아리베치, 디비사데로, 그라나도스, 우아사바스, 나코리 치코, 사우아리파 등 소노라주 6개 지역 2348.55㎢의 리튬 매장지에서의 탐사·채굴권을 멕시코 정부에서 독점하게 된다. 소노라주는 멕시코의 핵심 리튬 산지다. 이 법안은 지난해 멕시코 상·하원을 통과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리튬은 멕시코 국민의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 미국도 멕시코 리튬에 손댈 수는 없다”고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부의 자원 통제력을 키우는 자원민족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와 연방전력청(CFE)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각종 정책을 도입, 전임 정부의 에너지 시장 개방 정책과 반대 행보를 택했다. 라켈 부엔로스트로 경제장관은 "새로운 산업정책으로 가는 노정에서 석유 국유화가 분수령이었다면, 리튬 국유화는 그 속도를 높이는 톱니바퀴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