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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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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 경영서 손 뗀다

    미국의 미디어 거물로 꼽히는 루퍼트 머독(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머독은 미디어 기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오는 11월 사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는 퇴임한 뒤 두 회사의 명예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의 장남인 라클란이 뉴스코프와 폭스코퍼레이션 단독 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은 “매일 뉴스와 아이디어에 몰두하는 삶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일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올해로 92세인 머독은 호주 출신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제국을 세웠다. 그는 호주의 소규모 언론사를 시작으로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J), 런던타임스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을 기반으로 폭스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제작한 21세기폭스도 그가 이끌어온 기업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머독을 출판, TV,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머독은 “엘리트들은 자신과 다른 계급을 경멸한다”며 “미디어 대부분은 이런 엘리트와 한통속이 돼 진실 추구보다는 정치적 내러티브를 퍼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22 01:58
  • 시스코, 美 SW 개발업체 37조원에 인수

    미국의 대형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스플렁크를 280억달러(약 3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시스코는 21일 스플렁크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시스코가 제시한 스플렁크의 주당 인수가는 157달러로, 계약 당시 주가에 3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관련 경쟁력을 키운다는 게 시스코의 계획이다. 스플렁크는 기업용 정보기술(IT)·보안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가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시스코는 고객이 데이터를 이해하는 새로운 도구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카콜라 등 1만5000개가량의 고객사를 둔 시스코와 지난해 4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스플렁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스플렁크 인수가 시스코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M&A)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 문제와 수요 둔화 문제를 겪어온 시스코가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22 01:16
  • 시스코, 스플렁크 37조원에 인수…"AI 역량 키운다"

    미국의 대형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가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스플렁크를 280억달러(약 3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시스코는 21일 스플렁크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시스코가 제시한 스플렁크의 주당 인수가는 157달러로, 계약 당시 주가에 31%의 프리미엄이 붙었다.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관련 경쟁력을 키운다는 게 시스코의 계획이다. 스플렁크는 기업용 정보기술(IT)·보안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가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시스코는 고객이 데이터를 이해하는 새로운 도구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시스코는 내년 3분기까지 스플렁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카콜라 등 1만5000개가량의 고객사를 둔 시스코와 지난해 4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스플렁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뜻이다.로이터통신은 이번 스플렁크 인수가 시스코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M&A)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 문제와 수요 둔화 문제를 겪어온 시스코가 대규모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21 23:21
  •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 폭스뉴스 경영서 손 뗀다

    미국의 미디어 거물로 꼽히는 루퍼트 머독(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머독은 미디어기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와 폭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오는 11월부로 사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그는 퇴임한 뒤 두 회사의 명예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의 장남인 라클란이 뉴스코프와 폭스코퍼레이션 단독 회장을 맡기로 했다. 머독은 “매일 뉴스와 아이디어에 몰두하는 삶을 보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다른 일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올해로 92세인 머독은 호주 출신의 미디어 기업인이다. 그는 호주의 소규모 언론사를 시작으로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WS), 런던타임즈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을 기반으로 폭스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영화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제작한 21세기폭스도 그가 이끄는 기업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머독을 출판, TV,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머독은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엘리트들은 자신과 다른 계급을 경멸한다”며 “미디어 대부분은 이런 엘리트와 한통속이 돼 진실 추구보다는 정치적 내러티브를 퍼뜨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평소 자신을 기존 체제에 도전하는 ‘아웃사이더’로 묘사해온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21 23:09
  • 미국 이어 영국도 기준금리 동결…연 5.25% 유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2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잉글랜드은행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올려 왔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진정 추세인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로 전달(6.8%)보다 둔화했고,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은행의 목표치인 2%의 3배 이상이고,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인 20일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올해 안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21 20:03
  • 우드맥킨지 "원자력·친환경 에너지 때문에 내년 천연가스 가격 하락" [원자재 포커스]

    우드맥킨지 “유럽 천연가스 가격, 내년 여름엔 예상치보다 20% 낮을 가능성”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에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 회사 우드맥킨지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유럽 가스 수요 감소로 내년에는 유럽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늘면서 가스 사용량이 줄어들 거란 예상이다. 이 회사는 내년 전력용 가스 수요가 전년보다 1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우드맥킨지는 또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예년보다 많다고도 했다. 우드맥킨지는 “내년 여름 유럽의 가스 가격은 현재 예상치보다 20% 낮을 수 있다”고 했다.미국 은행 모건스탠리의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을 메가와트시(MWh)당 15유로로 전망하고 있다. 단 이는 올해 겨울이 따뜻하다는 전제 아래에서다. 모건스탠리는 가스 수요나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이 MWh당 100유로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20일 네덜란드 TTF 선물은 MWh당 37유로선에서 손바뀜했다. 전날인 19일에는 하루에만 6.7% 상승했는데, 이는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최근 공급 관련 악재가 불거진 영향이다.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로 꼽히는 셰브런의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에서 최근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였다. 두 시설에서의 생산량은 세계 LNG 생산량의 5% 이상이다. 노조가 24시간 전일 파업을 벌이며 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가 오는 22일 첫 청문회

    2023.09.21 10:57
  • 기자 지망생 위한 '기자가 되는 길' 행사 19일 열려

    사단법인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의 후원으로 19일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사 취업 희망자들을 위한 ‘2023 기자가 되는 길’ 워크숍을 개최한다.1부에는 선우정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최대식 SBS 보도국장이 ‘이런 인재를 원한다’를 주제로 언론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기자라는 직업에 필요한 자질에 대해 강연한다.2부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순서에선 이지윤(동아일보), 조다운(연합뉴스), 김혜린(YTN), 장수현(한국일보), 위지혜(매일경제신문) 기자가 입사하기까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이 워크숍은 기자 지망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로 자리 잡아 왔다. 성별 무관하게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15 13:40
  • EU 디지털시장법 규제 대상서 삼성 제외…애플 등 6개사 확정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규제 대상에 삼성전자는 제외됐다. DMA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이다. 애플, 구글, 메타 등 6개 사는 규제 대상이다.EU 집행위원회는 DMA의 규제 대상을 뜻하는 게이트키퍼 기업 6곳을 확정해 6일 발표했다. 게이트키퍼는 일정 규모 이상인 대형 플랫폼 사업자를 뜻하며, 지정되면 DMA에 따라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는 행위에 대한 규제를 받게 된다.EU 집행위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6개 기업의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앱 장터, 운영체제(OS) 등 22개 서비스를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6개월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규제를 받는다. 의무를 어길 경우 연 매출의 최대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하고, 반복 시 20%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다.지난 7월 삼성 등 7개 사는 DMA의 잠재적 규제 대상이라고 자진 신고했다. 이 중 삼성만 최종명단에서 빠졌다. EU 집행위는 삼성이 게이트키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충분한 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9.06 18:49
  • 심상찮은 인도 설탕 가격 상승세…전면 수출 금지 가능성 커져 [원자재 포커스]

    가뭄으로 인도 설탕 가격 6년 만 최고가모디 정권, 10월부터 수출 금지 가능성 커져인도가 쌀에 이어 설탕까지 수출 제한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주요 경작지에 가뭄이 들면서 현지 설탕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며 그 일환으로 식량자원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설탕 가격이 최근 2주일 동안 3% 이상 오르며 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인도에서 설탕 가격은 톤(t)당 3만7760루피로 오르며 201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사탕수수 재배지에 비가 예년보다 덜 오면서 작황 부진 우려가 커지자, 현지 설탕 업체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인도 사탕수수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온 남부 마하라슈트라주와 카르나타카주의 강우량 부족이 생산 감소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해(올해 10월~내년 9월)의 설탕 생산량을 전년보다 3.3% 줄어든 3170만t으로 예상한다.시장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집권당이 설탕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인도는 최근 연간(지난해 10월~올해 9월) 설탕 수출량을 610만t으로 제한했다. 전년 수출량이 1110만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 규모가 상당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실행된다면 7년 만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다. 인도 시장에서의 설탕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38%가량 낮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쌀 등

    2023.09.06 10:59
  • 푸틴 "협의 이행되면 흑해곡물협정 재개한다"…기존 입장 반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의가 이행되면 흑해곡물협정을 재개할 수 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재개를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원칙을 다시 강조한다”며 “협의가 완전히 이행되는 대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또 “러시아는 협정에 따라 (흑해에서의 곡물 운송과 관련한) 안전을 보장했지만, 상대는 이를 악용해 공격했다”며 “서방은 협의 이행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고 발언했다. 러시아가 곡물 및 비료를 수출하는 걸 서방이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17일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협정을 맺은 뒤,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길은 열렸으나 반대급부였던 러시아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 재개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불만이 반영됐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해 곡물 수출로를 열었으나,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흑해곡물협정 파기 여파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3% 오르며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앞서 유엔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위해 최근 러시아 식품 제조사들에 대한 제재 해제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또 암모니아 파이프라인 폭파 피해를 평가하는 방안, 러시아 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재연결도 제시했

    2023.09.04 23:30
  • 인도 이어 태국·베트남까지 쌀 수출 막아선다면… [원자재 포커스]

    티머 하버드대 교수 “태국·베트남도 쌀 수출 제한하면 아시아 가격 t당 1000달러”필리핀은 쌀 가격상한제 도입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태국과 베트남까지 같은 조처를 할 경우 아시아 쌀 가격이 지금보다 50% 이상 폭등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피터 티머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는 태국과 베트남의 쌀 수출 제한 여부”라며 “두 국가가 인도처럼 쌀 수출을 통제한다면 아시아 쌀 가격은 톤(t)당 1000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아시아 쌀의 기준 가격(벤치마크)은 t당 646달러다. 아시아 쌀 기준가격이 t당 1000달러를 넘긴다는 건 현재 시세보다 55%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태국은 세계 2위, 베트남은 3위 쌀 수출국이다.인도는 지난해 9월 싸라기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비(非) 바스마티 백미, 찐쌀, 바스마티 쌀 등으로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내수 가격 통제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 결과 8월 말 기준 인도의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이에 쌀이 주식인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세계 2위 곡물 수입국인 필리핀은 지난달 31일에 전국 쌀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쌀 소매 가격이 급등하고 사재기 행위가 급증해서다. 미얀마에서는 한때 국내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쌀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인도에 쌀 수출 제한을 자국 한정으로 풀어 달라는 나라들도 등장했다. 아프리카 기니의 무역장관은 최근

    2023.09.04 10:58
  •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브랜드에 있다

    1970년,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 생산을 중단한 기업이 있다. 제품이 환경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1993년, 업계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개발했고 모두 따라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세상에 공개했다. 1996년부터는 매년 매출의 1%를 ‘지구세’로 기부하고 있다. 2011년 연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쓰레기 감소를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은 의류는 사지 말라는 것이다. 최근 제2의 지구, 화성에 관심이 쏠리자 이렇게 이야기했다. ‘NOT MARS, 화성은 됐고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지킵니다.’ 50년의 세월 동안 이 기업은 꾸준히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보여줬다. ‘파타고니아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그러자 세상에 수백만 명의 파타고니아가 생겨났다. 파타고니아의 신념에 공감한 사람들은 지구를 위해 행동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직원으로서 브랜드의 꿈을 함께 이뤄나가고자 했다. 그렇게 지난 한 해 동안 파타고니아가 사람들과 함께 줄인 탄소 배출량은 약 2만t, 1800가구에 무려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브랜드는 더욱 강해졌고, 함께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에 공헌하는 파타고니아에 더욱 강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 업계 전체 이직률은 60%지만 파타고니아는 4%에 불과한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많은 기업이 위기에 직면했지만, 파타고니아는 연 매출 목표를 3개월 만에 달성하고 30% 성장에 성공했다.더 나은 세상에 공헌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브랜드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 그들의 참여를 끌

    2023.09.03 17:19
  • 아이비클럽, 신축성 원단·허리조절 훅…최고 품질 학생복

    아이비클럽이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학생복 부문에서 수상했다.아이비클럽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 아이비클럽’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스타일을 갖춘 학생복 전문 브랜드를 지향해왔다. 1996년 아이비클럽 브랜드 출시 이후 지금까지 상품의 품질 향상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왔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허리 조절 훅의 경우 성장기 학생들의 체형 변화를 감안해 의류 치수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소비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이고 중복 지출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학생들의 활동성을 감안해 신축성을 높인 원단(4방향 스트레치 원단)을 주요 브랜드 중 독점적으로 사용해 기성 교복 대비 경쟁력을 추구하고 있다.외부에서 장시간 착용하는 교복의 특성을 감안해 때 타기 쉬운 목 뒷부분과 소매, 재킷 안감에 아이비 체크 패턴 배색을 최초 도입·적용했다. 교복의 무릎 선을 높이고 패턴을 새롭게 구성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과학적으로 구현했다. 이 같은 소비자 중심의 상품 개발과 고품질 소재 사용은 소비자 신뢰의 바탕이 되어 올해 조달청 공시 기준으로 전국 주관 구매 낙찰률 1위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아이비클럽은 지역사회의 경제 공동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내 자사 공장과 지방 협력 업체 30여 개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이고운 기자

    2023.09.03 17:13
  • 젝시믹스, 급성장하는 액티브웨어…日·中·대만 본격 진출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각자대표 이수연·강민준)의 액티브웨어 젝시믹스(XEXYMIX)는 애슬레저 패션 전문 브랜드다. 젝시믹스는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애슬레저룩 부문에서 수상했다.젝시믹스는 지난해 19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골프웨어와 키즈를 론칭하며 다각화에 주력해온 젝시믹스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일본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채널 다각화에 집중했다.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대형쇼핑몰 글로벌하버에 국내 애슬레저 최초로 단독매장을 열었다. 대만 중부 최대 도시 타이중 소재 백화점 톱시티(Top City)에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가오슝, 타이난, 신주 지역에도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공격적으로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2023 WNBF(세계 내추럴 보디빌딩 협회) 타이완’ 대회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9월에는 ‘2023 가민 런 아시아 타이베이 마라톤’ 협찬사로 참여한다.젝시믹스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K-애슬레저 대표 브랜드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견고한 해외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고운 기자

    2023.09.03 17:12
  • 탑텐, 소재·디자인 개선 지속…다양한 '굿 웨어' 선보여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SPA브랜드 탑텐(TOPTEN10)이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SPA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이다.탑텐은 ‘좋은 옷, 좋은 생각으로 일상의 행복을 고객들에게 전한다’는 굿웨어(Good wear) 슬로건을 갖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담아 진정성 있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뜻이다.고객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을 연구해 소재와 디자인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쿨에어, 온에어, 밸런스 언더웨어, 밸런스 애슬레저 등을 중심으로 코어 아이템을 강화했다. 23년 F/W 시즌에는 편안함을 강조한 기본 아이템부터 트렌드를 반영한 영앤힙 스타일을 새롭게 선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다.올해 2월에는 제주 해녀 3인의 이야기를 담은 ‘바다야 아프지마’ 캠페인 영상을 통해 제주 바다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했다. 6월 문화재청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담다’ 순간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자연유산 명승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자는 메시지를 담아 캠페인 티셔츠를 출시했고, 자연 문화 명승지인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에서 농촌 일손 돕기를 함께해 캠페인의 취지를 전달했다.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재생 원사 사용 등으로 가치소비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이고운 기자

    2023.09.03 17:12
  • 삼육두유, 파우치 두유 40여년 선두…美·中 등 25개국 수출

    삼육식품(사장 전광진)의 대표 브랜드 삼육두유가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두유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까지 17번째 1위 수상이다. 삼육두유는 중국 부문에서도 1위 두유로 평가받았다.두유 업계에서 삼육두유의 브랜드 파워는 독보적이다. 1984년 업계 최초로 파우치 삼육두유를 출시, 40여 년간 파우치 두유 시장에서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00년대 초 검은참깨두유, 검은콩두유, 검은콩칼슘두유를 출시해 블랙 두유 열풍을 일으켰으며,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검은콩 호두와 아몬드’, 프로틴식이섬유, ‘삼육케어 당캐치’ 등 다양한 두유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재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건강음료 선택의 폭을 넓혔다.국내 두유 업계의 수출 1위 기업으로 성장해온 삼육두유는 미국, 베트남, 중국, 중동 등 총 25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진출한 지 19년 된 중국에서도 삼육두유는 인기다. 중국에서는 ‘삼육두유 검은콩 호두와 아몬드’ 등 7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삼육두유는 중국인들이 평소에 즐겨 마시는 콩물보다 두유 고형분 함유가 높아 명절 건강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최첨단 자동 멸균, 무균충전(aseptic) 시스템으로 생산한 삼육두유는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선물로 인기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육식품은 “멸균 팩 재활용 활성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속 실천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고운 기자

    2023.09.03 17:11
  • 세븐일레븐, 35년간 꾸준한 상생경영으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989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초의 편의점으로 35년간 꾸준히 상생 경영을 추구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사회와의 공감, 공생 경영 기치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해 동반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보호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전개해 왔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울 쪽방촌 후원 10주년을 맞아 ‘동행스토어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역쪽방상담소에 ‘동행스토어’를 열었다.세븐일레븐은 2008년부터 임직원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전국푸드뱅크를 통한 결식아동 후원, 조손가정 주거 환경 개선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세븐일레븐은 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도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농촌진흥청과 협약을 맺고 지역 강소농, 청년 농부 등과 협업을 통해 국산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허니복숭아에이드, 제주천혜향에이드, 명인딸기에이드 등 파우치 음료 8종을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로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경상북도와 ‘우수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의 발굴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이고운 기자

    2023.09.03 17:11
  • 베지가든, 대체육에 첨단 공법 적용…식감·육즙 구현

    농심그룹의 베지가든이 2년 연속으로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비건푸드 부문에서 수상했다.베지가든은 2021년 1월 ‘내가 Green 맛있는 채식일상’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론칭했다. 2023년 1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Growing Green, Drawing Green, 우리가 그린 내일의 Green 세상’을 모티브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누구나 비건푸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체육은 물론 조리 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50여 개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베지가든은 대체육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 기술 가운데 가장 진보한 공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하며 적용 범위도 소·닭·돼지고기, 참치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베지가든 제품 대부분은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대체육 관련 10개 제품은 영국 비건소사이어티(Vegan Society)로부터 국내 최초로 인증받았다. 베지가든은 해외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이고운 기자

    2023.09.03 17:10
  • 美 7월 PCE 3.3%↑ '추정치 부합'…이달 금리 동결에 무게

    미국의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미국 상무부는 7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와 동일했고, 전달인 6월(3.0%)보다는 상승 폭이 컸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PCE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4.2%였다. 역시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고, 전달(4.1%)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PCE 가격지수는 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시장에서는 이 지표를 확인하고 나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9월에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는 분위기다.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8% 늘며 추정치(0.7%)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증가율은 0.6%다. 올해 초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임금 상승에 힘입어 미국인들이 상품과 서비스 지출을 모두 늘려서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들의 활발한 소비지출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는 Fed의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단 ‘바비’ ‘오펜하이머’ 등 블록버스터 영화와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등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 증가일 수 있어 앞으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같은 날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인 7월과는 동일하고, 시장 추정치인 5.1%는 웃돌았다.이고운 기자 

    2023.08.31 23:24
  • [속보] 美 7월 PCE 3.3% 상승…6월 대비 소폭 상승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지표다.미국 상무부는 7월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고 31일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와 동일하고, 전달인 6월의 상승폭(3%)은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PCE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4.2%였다. 역시 시장 추정치와 같고, 6월 상승폭인 4.1%보다는 높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2023.08.31 21:32
  • 캐나다 가뭄에 '알 덴테 파스타' 먹기 힘들어지나 [원자재 포커스]

    파스타 재료 듀럼 밀의 최대 수출국 캐나다, 가뭄으로 흉작 전망IGC “2023~2024년 세계 생산량 22년 만에 최소”세계 최대 듀럼밀(durum wheat) 수출국인 캐나다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파스타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다. 세계에서 유통되는 파스타 가운데 상당수가 듀럼밀을 주요 재료로 쓰기 때문이다.로이터통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회사 콘티넨털 누들이 생산하는 듀럼밀 세몰리나 밀가루의 가격은 20㎏들이 포대 기준으로 7월에만 24% 뛰었다. 콘티넨털 누들 측은 “듀럼밀의 주요 수출국인 캐나다에 가뭄이 들어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듀럼밀을 이용한 식품 재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듀럼밀은 밀 가운데 가장 단단해 ‘알 덴테(씹는 맛이 있는 상태)’ 수준으로 익힐 수 있는 파스타를 만드는 데 쓰인다. 북아프리카에서 즐겨 먹는 쿠스쿠스의 재료기도 하다.국제곡물위원회(IGC)는 2023~2024년 동안 세계의 듀럼밀 생산량이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듀럼밀 재고 역시 30년 만에 가장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큰 이유는 캐나다 듀럼밀의 흉작이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듀럼밀 생산량이 430만톤(t)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최근 12년 동안 두 번째로 적은 수확량이다. 캐나다는 세계 듀럼밀 수출량 중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캐나다뿐만이 아니다. 캐나다와 이웃한 미국 역시 가뭄으로 듀럼밀 작황이 부진하다. 역시 듀럼밀의 주요 경작지이자 파스타의 핵심 소비지인 유럽 상황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도 듀럼밀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악천후 때문에

    2023.08.31 10:57
  • 美제재에 뿔난 中…인텔 인수 태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 인수 계획을 접었다.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15일(현지시간)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해 2월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타워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소비재, 의료·산업용 장비 등에 쓰이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본국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본 등지에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추진해왔다. 타워세미컨덕터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전문성과 보유 고객의 가치를 크게 봐서다. 하지만 계약 기한인 이날까지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결국 인텔의 인수합병(M&A) 시도는 불발에 그치게 됐다. 반도체업계 기업결합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반도체 이해 당사국 반독점 기관의 심사 통과가 필요하다.미·중 갈등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대(對)중국 수출 및 투자를 제한하자, 중국은 미국 기업들의 M&A를 가로막는 방법으로 맞대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텔은 원래 타워세미컨덕터 인수를 1분기 안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종료 시점을 15일 밤 12시로 연장했으나 결국 거래를 성사하지 못하게 됐다.미국 투자자문사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타워세미컨덕터를 품지 못하게 되면서 인텔의 파운드리 영토 확장이 더 어려워졌

    2023.08.17 02:08
  • 중국 '몽니'에…인텔의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 결국 불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 계획을 접었다. 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서다.15일(현지시간) 인텔은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해 2월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약 7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소비재, 의료·산업용 장비 등에 쓰이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본국인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일본 등지에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추진해 왔다. 타워 세미컨덕터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전문성과 보유 고객의 가치를 크게 봐서다. 하지만 계약 기한인 이날까지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결국 인텔의 인수합병(M&A) 시도는 불발에 그치게 됐다. 반도체 업계 기업결합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반도체 이해 당사국 반독점 기관의 심사 통과가 필요하다.미·중 갈등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2023.08.16 22:52
  • 이상기후로 中에 해충 퍼지자…세계 곡물시장 '긴장 [원자재 포커스]

    ㎢중국 주요 농경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예년보다 일찍 발견벼·옥수수 농사에 치명타 우려… 아시아 쌀값 자극할 가능성도중국 농경지에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 등 해충이 예년보다 일찍 등장해 작황 부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옥수수 등 작물의 잎, 줄기 등을 갉아 먹어 수확량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충이다. 중국이 곡물 수입을 늘리면 아시아 쌀 가격 등의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의 북부와 남부 농경지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예년보다 일찍 발견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해충으로, 다양한 작물을 먹이로 삼아 농업에 해를 끼친다. 열대거세미나방은 특히 옥수수와 벼와 같은 볏과 식물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중국 농업학자들은 열대거세미나방의 이른 등장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20개 성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태풍 독수리가 일으킨 강풍이 이 해충의 이동에 도움이 됐고, 최근의 더운 날씨로 해충 번식까지 잘 됐다. 중국 난징농업대학교의 후가오 교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은 해충의 이동과 발생, 농작물 질병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같은 문제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후 교수는 중국 남부에서 애멸구, 입굴파리와 같이 벼에 악영향을 주는 해충이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우려했다.시장에서는 중국 농작물의 해충 피해가 커질 경우, 중국이 곡물 수입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중국의

    2023.08.16 11:00
  • 中, 대만산 PC 제품에 반덤핑 관세 부과

    중국이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에 최고 22.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1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대만산 PC 제품이 정상가격 이하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실질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날부터 반덤핑 관세 부과를 임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중국 상무부는 중국 업체의 고발을 받고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반덤핑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반덤핑조례 24조 규정을 적용해 16.9~22.4%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대만 현지 언론은 이번 조치에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대만의 다른 산업에도 중국이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대만 집권 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데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중국은 지난 4월 대만의 중국산 제품 수입 규제가 무역장벽에 해당하는지 오는 10월 12일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조사를 내년 1월 12일까지 3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해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고운 기자

    2023.08.15 18:35
  • 버블 정점까지 평균 상승률 154%라는데…AI 랠리는 언제까지?

    증시의 거품(버블)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거품이 정점을 찍기 전까지 매우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증시의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AI)에도 이 기준을 적용해 평가했다.블룸버그통신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에드워드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거품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 3년 동안 154%(중간값 기준)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그렇다면 이 기준을 어디에 둘지가 관건이 된다.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를 AI 버블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현재는 이미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205.7% 급등했다.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것이다.하지만 AI 관련 벤치마크로 꼽히는 ‘MSCI USA IMI 로보틱스 & 셀렉트 넷 USD 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46% 올랐다. 아직 역사적 평균에 도달하지 않았다.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거품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은 주식보다는 지수가 더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한편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애널리스트 등 분석가들은 AI 열풍이 과도하긴 하지만 아직 사그라들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지난달 말 내놨다. 하트넷 애널리스트 등은 실질 금리가 아직 AI 거품을 꺼트릴 만큼 높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2020년부터 국채, 원유, 비트코인, 주식 등이 오버슈팅(큰 폭의 변동)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AI 관련주는 그중 하나라고 분석했다.시장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자체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이

    2023.08.08 04:39
  • 독일 6월 산업생산 부진…유럽 하반기 침체 경고등 켜졌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대국인 독일의 주요 생산지표인 산업생산이 6월에도 부진했다. 지난 2분기에 가까스로 역성장에서 벗어난 독일 경제가 하반기에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독일 연방통계청은 6월 산업생산이 전달보다 1.5% 줄었다고 7일 발표했다. 시장의 추정치(-0.5%)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뒀다. 독일의 제조업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 준 결과라는 평가다.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독일의 산업생산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요르그 크래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산업생산 감소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이어질 부진의 ‘예고편’”이라며 그 근거로 신규 주문 감소 추세와 기업이 받아둔 주문 잔고의 소진을 들었다.크래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하반기에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역시 -0.1% 역성장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기술적 경기침체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뜻한다. 독일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로 가까스로 역성장을 벗어났다.독일의 7월 산업생산이 공개된 뒤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때 1.09달러대로 밀리며 최근 한 달 동안 최저치를 찍었다. 제인 폴리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시장 추정보다 부진한 독일의 산업생산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역풍에 직면한 현실도 보여준다”고 평했다.경제 대국 독일의 침체는 유로존 전체의 하반기 경제 전망

    2023.08.07 21:07
  • 인도산 쌀 빈 자리 노리는 베트남…결과는? [원자재 포커스]

    세계 3위 쌀 수출국 베트남 “쌀 생산량 늘리겠다”… 올해 수출량 10% 증가 전망인도의 쌀 수출 제한, 태국의 재배 축소에 블룸버그 “국제 쌀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 크지 않아”인도의 쌀 수출 금지로 국제 쌀 가격이 오른 가운데, 베트남이 쌀 생산과 수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블룸버그통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인 5일 “앞으로 수년 안에 쌀을 연간 4300만톤(t) 이상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담당 정부 부처에 쌀 재배지 개발 등을 명했다. 찐 총리의 이 지시는 6일 정부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찐 총리의 목표는 식량 안보 제고다. 그는 관련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에 내수용과 수출용 쌀의 균형을 맞추고, 수출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시했다. 지난 1일 베트남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4300만t 이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올해 쌀 수출량이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78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찐 총리는 또 일부 베트남 농민이 논과 쌀을 대략 확보한 결과, 국지적인 쌀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고 자국 쌀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투기, 부정한 이익 추구 등이 문제라며 베트남 쌀의 세계적 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도 덧붙였다.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22~2023 마케팅 연도 동안 세계 쌀 수출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14%로 3위다. 1위는 41%를 점유한 인도, 2위는 15%를 차지한 태국이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국제 쌀 가격의 기준인 태국산 5% 도정 백미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

    2023.08.07 10:58
  • 엎친 데 덮친 엘니뇨, 사상 최악 피해 예고

    [한경ESG] ESG Now엘니뇨(El Niño)가 올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장기 평균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대류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몰려 온도가 다시 상승한다. 이는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에 영향을 미쳐 예년과 다른 이상기후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엘니뇨가 나타나면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다.기상학자들은 올해 엘니뇨 때문에 인류가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니뇨로 주요 경작지에 이상기후가 닥치면 식량자원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뛸 수 있다. 파나마운하 등 물동량이 제한돼 물류 대란이 일어나고, 전력난으로 제조업 기지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기후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이번 엘니뇨가 세계경제에 최악의 영향을 미칠 거라고 평가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바르가비 사크티벨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여전히 고(高)물가와 경기침체 위험에 노출된 ‘문제의 시기’에 하필 엘니뇨까지 등장했다”며 “

    2023.08.07 06:01
  • [차장 칼럼] '인구 대국'도 실패한 인구 정책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인도가 가는 길’의 동반자가 되길 원한다. 앞다퉈 인도 진출에 공을 들이고, 투자도 늘리고 있다.인도의 힘은 인구에서 나온다. 유엔은 인도 인구가 14억 명을 돌파하며 중국 본토 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1위였던 중국 인구가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수에서 인도가 가는 길을 막아설 나라는 없어 보인다. 인구 대국이 된 기세를 몰아 인도가 조만간 미국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인도는 어떻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인구 절벽’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됐을까. 역설적이지만 인도가 과거에 인구 정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비결’ 중 하나로 꼽는 인구학자들이 있다. 인도 인구, 왜 안 줄었나1970년대 대부분 나라에선 인구 폭발(인구의 급격한 증가)이 화두였다. 인도는 1975~1977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빈곤층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강제 불임시술을 시행하는 출산 억제책을 펼쳤다.겨우 2년 동안 수백만 명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관수술과 같은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권적인 인구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경험을 한 인도인들은 산아 제한과 같은 인구 억제책에 대한 반발심이 커졌다. 이런 국민감정 때문에 이후 인도 정부는 출산율을 낮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인도 출산율의 하락 폭은 중국,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완만했다는 게 인구학자들의 분석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었다면 여느 아시아 국가처럼 인도의 출산율이 빠르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2023.08.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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