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31일 오후 3시 1분

1분기 자본시장에는 대형 거래가 드물었다.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기업들의 경영권 거래(바이아웃),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딜 가뭄’ 시기를 맞아 대형 거래 성사에 기여한 곳들이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포진했다.

◇대한항공·SK해운 거래가 실적 좌우

31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한경에이셀과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에 기업 경영권 거래 규모는 62건, 9조4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거래 건수는 23%, 거래 규모는 55% 급감했다.
삼일PwC, M&A 자문 1위…ECM NH증권, DCM KB증권 선두
이 같은 상황에서 M&A 전략을 총괄하고 거래를 주도하는 재무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1위를 차지했다. 17건, 2조499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았다. 기내식·기내 면세사업자인 대한항공C&D 거래에서 매각자(한앤컴퍼니)를 자문했고,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인수를 도왔다. 2위는 ‘전통의 강호’ UBS였다. 지난해 연간 리그테이블 재무 자문 1위였던 UBS는 대한항공C&D 거래에서 매수자인 대한항공을 자문했다. E&F프라이빗에쿼티(E&F PE)가 폐기물업체 코엔텍을 홍콩계 거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분기 최대 규모 딜 한 건을 자문해 3위에 올랐다. SK해운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0척을 비롯한 유조선 사업부를 하림그룹의 팬오션에 매각하도록 도왔다. 이 거래는 한앤컴퍼니의 SK해운 매각의 일환이다. 거래 규모는 9737억원이다. 삼정KPMG는 5건, 6848억원 규모 거래를 자문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웨딩홀 유모멘트 매각, 개인의 디씨인사이드 매각에 관여했다. 딜로이트 안진은 SK이터닉스 매각 등 총 4건, 6229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했다.

M&A 법률 자문 분야에선 김앤장이 13건, 4조7414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으며 1위에 올랐다. SK해운의 유조선 사업부 매각, 대한항공C&D 거래 등을 자문했다. 2위는 카카오게임즈 매각 등 9건(2조249억원)을 자문한 세종에 돌아갔다. 율촌은 11건(1조8167억원)을 도우며 3위를 했다.

M&A 회계 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19건(2조2813억원)을 맡아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한항공C&D 거래에서 매각자인 한앤컴퍼니, 에코마케팅 인수 측인 베인캐피탈, 코빗을 인수한 미래에셋컨설팅을 자문했다. 2위는 5건(1조4464억원) 실적을 낸 삼정KPMG, 3위는 3건(1조1329억원)을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차지했다.

인수금융 시장에선 6972억원 규모의 5건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하나증권(5건·6697억원), 3위는 우리은행(4건·6623억원)이다.

◇케이뱅크 IPO가 가른 주식발행 순위

주식발행시장(ECM) 1위는 NH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총 4건, 3490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스팩·리츠 상장 제외)을 쌓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분기 최대 주식 발행 거래인 케이뱅크 기업공개 IPO(공모액 4980억원)를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했다. 덕양에너젠, 인벤테라 등 중소형 IPO와 비보존제약 유상증자로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은 케이뱅크 IPO 단 한 건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IPO 등 6건의 주식 발행을 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IPO 대표 주관 부문에서 케이뱅크 주관사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점했다. NH투자증권이 3건(316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삼성증권(1건·2386억원), 한국투자증권(5건·1359억원), 미래에셋증권(2건·640억원) 순이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KB증권이 일반 회사채 84건(5조3819억원)을 주관하며 1위를 수성했다. 2위는 64건(4조6806억원)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었다. 두 증권사의 점유율은 각각 21.2%, 18.4%였다. 3위는 59건(3조28억원)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송은경/안대규/이고운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