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면초가'…540만명 개인정보 유출로 EU 조사 착수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이번엔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게 됐다.

EU에서 최고 권위의 개인정보보호 기관인 아일랜드의 데이터보호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지난해 540만 사용자의 개인정보 데이터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용자 개인 정보에 대한 하나의 데이터 세트가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며 "이 데이터 세트에는 전세계에서 약 540만명의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당국은 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가운데 하나 이상의 조항을 어겼을 수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회사 연간 매출의 최대 4%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에 조사를 받게 되는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사건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 발생한 일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내에서 규정 준수를 감시하는 핵심 조직이 해체되면서 회사의 사용자 데이터 보호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EU는 트위터가 데이터 보호 뿐만 아니라 증오 발언 관리까지 각종 규제를 따르도록 요구해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몇 시간 후 티에리 브르통 유럽위원회 위원은 머스크에 "EU의 규정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아일랜드 규제 당국은 페이스북이 5억명 이상의 사용자 개인 데이터 유출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모회사 메타플랫폼에 2억65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고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