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내년 주가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BoA의 우울한 경고 "내년 美 증시 제자리걸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S&P500지수의 내년 말 전망치를 4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날 S&P500지수의 종가(3957.63)와 큰 차이가 없다.

BoA는 올해 개인의 투자 손실이 급증하면서 내년에 역(逆)자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투자 실패로 보유 자산 가치가 쪼그라든 개인이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미국주식대표는 올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에 투자해 입은 손실을 22조달러(약 2경9000조원)로 추정했다. 주식 투자 손실은 12조3000억달러, 암호화폐 투자 손실은 1조3000억달러로 추산했다. 부동산(3조6000억달러), 국채(1조2000억달러), 회사채(1조5000억달러) 등에서도 막대한 손실이 났다. 수브라마니안 대표는 “미국경제연구소(NBER) 데이터를 활용해 추산한 결과 올해 투자 손실이 연간 소비액 중 7000억달러(2~4%)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소비가 줄면 주식 투자에는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