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내년 주가 상승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S&P500지수의 내년 말 전망치를 4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날 S&P500지수의 종가(3957.63)와 큰 차이가 없다.
BoA는 올해 개인의 투자 손실이 급증하면서 내년에 역(逆)자산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투자 실패로 보유 자산 가치가 쪼그라든 개인이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미국주식대표는 올해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에 투자해 입은 손실을 22조달러(약 2경9000조원)로 추정했다. 주식 투자 손실은 12조3000억달러, 암호화폐 투자 손실은 1조3000억달러로 추산했다. 부동산(3조6000억달러), 국채(1조2000억달러), 회사채(1조5000억달러) 등에서도 막대한 손실이 났다. 수브라마니안 대표는 “미국경제연구소(NBER) 데이터를 활용해 추산한 결과 올해 투자 손실이 연간 소비액 중 7000억달러(2~4%)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소비가 줄면 주식 투자에는 최악의 환경이 조성된다”고 했다.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오후 연설을 기다리며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5포인트(0.17%) 하락한 33,794.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7포인트(0.03%) 하락한 3,956.26을, 나스닥지수는 35.01포인트(0.32%) 오른 11,018.7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민간 고용 지표와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파월 의장의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11월 미국의 민간고용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돈 데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을 밑도는 것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1월 임금상승률 중간값은 7.6%로 전달의 7.7%에서 소폭 하락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진단했다.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는 이번 주 2일 나오는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다. 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해 전달의 26만1천 명 증가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9%로 수정돼 앞서 공개된 속보치인 2.6%보다 상승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도 웃돌았다. 앞선 1,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6%, -0.6%를 기록한 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오전 1시 30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 노동시장'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번 연설은 오는 12월 13~14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주말부터 시작되는 공개 연설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나와 12월 회의 전에 들을 수 있는 파월의 마지막 발언이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7.5%로 절반을 넘는다. 연준 당국자들이 긴축 효과를 평가한 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12월 회의 전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12월 인상 속도가 낮아질지 예단하긴 이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려면 11월 CPI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와야 한다. 11월 CPI는 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둔 12월 13일에 나온다. S&P500지수 내 금융, 자재(소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헬스, 에너지 관련주는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도어대시 주가는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천25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 주가는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이 인지기능 감퇴를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의 주가는 신규 서비스 가입 증가에 대한 실망에 16%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파월의 이날 연설은 잠재적인 여파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발언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길 바라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32%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00%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6% 오르고 있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9%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 중이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4%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82% 상승한 배럴당 85.37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높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3분기에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 가치가 연율로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예비수치인 2.6%에 소비자 및 기업 지출 증가분이 반영돼 더 높아진 것이다.올 1분기와 2분기에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표:블룸버그/미경제분석국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이 같은 수치는 침체 조짐 대신에 확장을 읽을 수 있는 수치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특히 경제의 주요 엔진인 소비자 지출이 3분기에 연율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서비스 지출이 크게 늘고 상품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 지출은 부진했다. 사무실 건물 및 석유 굴착 장치와 같은 대형 구조물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주택시장도 금리 급등으로 침체됐다.3분기 기업 이익도 1.1% 감소했다. 조정된 세전 수익은 연간 2조 9700억 달러로 줄었다.3분기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무역 적자의 대폭적인 감소였다. GDP에 2.9% 포인트를 추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연방 준비 은행의 GDP 추적기는 4분기에 4.3%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반면 S&P 글로벌은 4분기에 1% 미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타타그룹은 위스트론 인도 제조시설을 6억1300만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타타는 인도에 위치한 공장을 매입하는데 실패할 경우 인도 애플사의 최고 공급업체 중 하나인 대만의 위스트론과 합작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전자는 이미 카르나타카와 인접한 타밀나두의 호수르 계열사에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타타가 위스트론과 인도에서 아이폰 조립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현재 아이폰은 적어도 애플의 글로벌 공급업체 중 3곳인 카르나타카의 위스트론과 타밀나두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에 의해 인도에서 조립되고 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