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워너브러더스, 첫 성적표 부진…주가 16% 급락
글로벌 미디어기업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합병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스트리밍 시장 침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올 2분기 매출이 98억4000만달러(약 12조7800억원)라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1.5달러에 달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2분기 매출과 주당 순손실이 각각 118억3000만달러, 12센트라고 예상했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주가는 5일 실적 악화 여파로 16.53% 급락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실적 부진의 이유로 스트리밍 시장 침체를 꼽았다. 2분기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구독자는 전 분기 대비 170만 명 증가한 9210만 명이었다. 1분기 500만 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전체 가입자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기업 넷플릭스(2억6067만 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합병 과정에서 생긴 부채도 부담이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합병하는 과정에서 550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떠안았다. 콘텐츠 개발도 취소되고 있다. 9000만달러를 투입한 DC코믹스 기반의 영화 ‘배트걸’의 상영 계획이 철회됐다.

회사 측은 “배트걸을 개봉하지 않기로 한 것은 회사의 전략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했지만 비공개 시사회에서 혹평받아 상영을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