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970억弗 증가한 1.8조弗
가장 많이 쌓인 기업은 삼성전자
포드, 안팔린 완성차 36% 급증
원자재 일찌감치 확보했는데
출하 제때 안되고 소비 둔화
"생산량 조절땐 경기하강 우려"
세계 제조업체의 재고가 3개월 만에 970억달러(약 125조원) 늘어나며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남아도는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세계 2349개 상장 제조업체의 재고 규모는 1조8696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970억달러 늘었다. 재고 규모와 증가액 모두 10년 만의 최대치다. 재고 증가율은 5.5%로 미·중 무역마찰이 본격화한 2018년 3월 말(6.1%) 후 가장 큰 폭이다.
전자·車·기계 재고 급증
국제 상품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일찌감치 원자재 확보에 나서면서 재고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물류 정체 여파로 제때 출하하지 못한 완제품 재고도 급증했다.
12개 제조업종 모두 재고가 늘었다. 특히 전자, 자동차, 기계 등 3개 업종에서 증가한 재고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자 업종의 재고는 4570억달러로 1분기 만에 267억달러(6%) 증가했다. 자동차 업종의 재고는 2730억달러로 148억달러(6%) 늘었다.
개별 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의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1분기 말 삼성전자의 재고 규모는 392억달러로 작년 말보다 44억달러(13%) 증가했다. 공급망 혼란에 대비해 원재료를 미리 확보한 결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재고도 9% 늘었다. 핵심 부품이 부족해 미완성 자동차 재고가 증가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완성차 출하도 부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해럴드 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정학적인 제약이 언제 해소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급이 남아돌면서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급속한 물가 상승의 여파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업종의 수요가 이미 정체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대만 PC업체인 에이수스는 매출이 9% 줄어든 반면 재고는 18% 늘었다. 전자부품 등 원재료 조달 규모를 늘린 데다 우크라이나 위기 이후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완제품 재고도 증가했다. 닉 우 에이수스 CFO는 “당분간 현재의 재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모터스의 재고(146억달러)는 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난 반면 1분기 매출은 8% 줄었다. 부품 조달 문제로 제조가 중단된 차량이 5만3000대에 달했다. 완성차 재고도 36% 늘었다. 존 롤러 포드 CFO는 “섀시 등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재고 조정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재고가 며칠 만에 모두 소진되는지를 나타내는 재고회전일수는 81.1일로 작년 4분기보다 3.6일 늘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재고가 급격히 늘었던 2020년 1~3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후 소진 기간이 가장 길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유럽연합(EU)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PMI 역시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가 50 미만이면 기업이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는 뜻이다. 1분기 세계 제조업체의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3% 줄었다.
다만 업황 악화로 재고가 늘지만 제조업체들의 자금력은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글로벌 제조업계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2조1738억달러였다. 2.3개월치 매출에 해당한다. 유동성 자금이 2개월치 매출 이상이면 자금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3월 말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동성 자금은 1000억달러로 매출의 5개월치에 달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2.3개월치 매출인 6조엔(약 57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해 7월 폭동과 관련해 20명이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고 현지매체와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특별수사대 '호크스' 등의 합동 검거 작전으로 붙잡힌 이들은 12일 동부 항구도시 더반의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폭동을 꾸미고 방화를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약 열흘간 더반과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지속된 폭동과 방화로 354명이 숨졌으며 수십 곳의 대형 쇼핑몰과 물류창고가 약탈당하고 불타는 등 5천억 랜드(약 40조 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폭동은 부패 혐의를 받는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이 수감되면서 그의 출신지인 콰줄루나탈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폭동 발발 1년이 지나도록 사법 절차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현재 50명만 기소됐고 아직도 수천 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11일 더반 법원이 추가로 남성 2명에게 폭동 혐의로 5년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체포가 수도권 하우텡과 콰줄루나탈 등 전국 여러 주에서 이뤄졌다면서 더 많은 검거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합뉴스
외교부, '사드, 협의대상 될수없다'는 한국 입장에 반박 중국 정부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 "미국 측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는 중국의 전략 안보를 해치기에 중국은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12일 '사드는 안보 주권사항으로서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전날 언급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중국은 역사 이래로 한국의 주권을 존중해왔고, 한국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면서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실은 "중한 양국 외교장관은 9일 칭다오에서 회담했을 때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의견 교환을 하고 각 측 입장을 밝혔다"며 "상호 안보 우려를 중시하며 적절히 처리해 양국관계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변인실은 "한국 측이 쌍방의 양해와 양국 외교장관 칭다오 회담이 달성한 공동 인식에 따라 계속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답변에서 사드에 대해 "미국 측이 한국에 배치했다"고 표현하며 기본적으로 미중 전략경쟁의 시각에서 이 문제를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정식으로 대외적으로 '3불(사드 추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한미일 군사동맹 불참)-1한(限·사드 운용 제한)'의 정책 선언을 했었다"며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이 입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1일 "사드는 북한 핵·미사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수단이며 안보 주권 사항으로서 결코 협의 대
미 육군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여군이 군복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브래지어 제작을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는 이른바 '육군 전술 브래지어'라는 명칭의 시제품 4종을 개발 중이다. 미 육군의 피복류 조달 관리를 하는 육군제복이사회(AUB)가 올가을께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래지어 시제품은 모두 방염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티셔츠처럼 머리 쪽으로 입는 풀오버나 앞여밈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여기에 더해 신체활동이 많은 여군이 입는 점을 고려해 통풍구와 안쪽의 인식표 주머니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프로젝트를 이끈 디자이너 애슐리 커숀은 미 육군지인 'AL&T'에 "전반적인 목표는 속옷을 착용하는 우리 군인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불편하고 어색한 착용감으로 인한 병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병사가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반적 준비태세와 수행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군 내에서 장병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군의 제복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된 일련의 조치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2018년 기준 미군의 여군 비율은 16.5%로, 징병 형태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20년 기준 한국군의 여군 간부 비율이 7%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다. 미 육군과 공군은 지난해 땋은 머리나 포니테일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두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고, 미 해군은 여군의 신체 특성을 고려한 제복 제작을 추진 중이다. 이번 조처와 관련해 미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이제라도 여군 브래지어 도입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