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과 레스토랑의 봉쇄조치가 해제된 지난 4일 영국 런던 번화가인 소호 지역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P
펍과 레스토랑의 봉쇄조치가 해제된 지난 4일 영국 런던 번화가인 소호 지역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P
영국 런던 유명 관광지 웨스트엔드의 토지 소유주들끼리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벤트가든 지역을 소유하고 있는 캐피털앤카운티스(캡코)와 소호, 차이나타운, 카나비스트리트 등을 거느리고 있는 샤프츠베리가 부동산 포트폴리오 합병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 규모는 35억파운드(약 5조원)다. 양측 간 논의는 몇주 내로 타결될 수 있을 만큼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캡코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 초기에 홍콩 부동산 재벌로부터 샤프츠베리 지분 26% 가량을 사들였다. 그 이후 캡코와 샤프츠베리 간 합병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또 두 업체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은행의 국부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FT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런던 관광업이 무너지고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두 회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거대 상업지주들끼리 뭉치면 레스토랑 등에 임대료만 올리고 결국 관광객과 소비자들은 더 비싸게 음식을 사먹어야 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