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최고 연봉자와 일반 직원 의 연봉이 지난해 기준 21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이 차이가 186배로 한국보다 훨씬 컸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위 500대 기업(매출 기준) 중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공개한 23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고 연봉자의 평균 연봉은 18억867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등기 임원 평균 연봉은 3억4610만원,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9060만원으로 조사됐다. 최고액 연봉자와 일반 직원 간 연봉 차이는 평균 20.8배, 미등기 임원과 일반 직원 간 연봉 차이는 3.8배 수준이다.

기업별로 최고 연봉자와 일반 직원 간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SKC로, 189.7배 차이 났다. 이완재 SKC 사장은 지난해 213억2700만원을 받았다. 직원 평균은 1억1200만원이었다. 하지만 스톡옵션 192억원을 제외하면 21억원으로 대기업 평균인 18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은 106억7000만원을 받아 직원 평균 급여(6800만원) 대비 156.3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CJ㈜로 미등기 임원의 급여를 제외하면 평균 급여가 2억원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1억8010만원), 카카오(1억7180만원), 삼성증권(1억6530만원), KB증권(1억5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직원 간의 보수 차이가 한국보다 더 많이 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CEO들은 직원 급여 중간값의 186배를 보수로 챙겼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의 166배, 2018년의 156배보다 커졌다.

이승우/이고운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