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달 탐사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달 표면 착륙을 목표로 하는 무인 탐사기를 보내는 등 달 탐사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일본이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앞세워 추진하는 달 프로젝트의 제1탄은 초소형 무인 탐사기 2대를 미국의 새로운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으로 쏘아 올리는 것이다.

두 탐사기는 가로 24㎝, 세로 37㎝, 높이 11㎝ 크기인 '오모테나시'(OMOTENASHI)와 '에클레우스'(EQUULEUS)다.

이 가운데 오모테나시는 일본 탐사기로는 최초로 월면 착륙을 시도한다.

SLS에서 분리된 뒤 로켓 분사를 이용한 궤도 제어 방식으로 속도를 줄이며 달 표면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주변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이 오모테나시의 주요 임무다.

에클레우스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에 걸쳐 물류 거점인 우주항 설치가 검토되는 달 뒷면까지 연료를 적게 쓰면서 효율적으로 도달하는 궤도 제어 기술을 실증한다.

일본 달탐사 계획 올해 본격 시동…탐사기 美로켓으로 내달 발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5년 이후 유인 달 탐사를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계로 무인비행 시험에 나설 우주선 '오리온'과 일본 탐사기 등을 탑재한 SLS를 이르면 내달 중 발사할 예정이다.

일본은 또 달 탐사 기술을 한층 본격적으로 실증할 무인 탐사기 '슬림'(SLIM)을 올해 발사한다.

JAXA는 목표점 기준으로 100m 이내 범위의 정밀 월면 착륙을 노리는 슬림으로 얻는 기술을 활용해 인도와 함께 내년에 새로운 탐사기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미국 측과 달 궤도에 건설하는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거주동 기기 제공 및 물자 보급, 달 표면 데이터 공유, 유인 탐사차 개발 등 4개 항에 합의했다.

이 가운데 물자 보급에는 신형 우주선인 'HTV-X'를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 달탐사 계획 올해 본격 시동…탐사기 美로켓으로 내달 발사
HTV-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9차례에 걸쳐 물자 보급 임무를 맡은 '고노토리' 후계기로 일본이 새롭게 개발한 우주보급선으로, 올해 안에 첫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은 ISS 보급을 위해 연간 한 차례 정도로 HTV-X를 총 3차례 발사한 뒤 2026년부터 게이트웨이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정부 차원과는 별도로 일본 민간기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와 '다이몬'도 올해 각각 착륙기와 탐사차를 달에 보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JAXA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13년 만의 우주비행사 선발 절차를 지난달 시작했다.

닛케이는 작년 말 개정된 일본 우주기본계획에 2020년대 후반을 목표로 일본인 월면 착륙을 실현한다는 목표가 명기됐다며 달 탐사를 위한 기술, 물자, 인재를 갖추어 국제적으로 공헌하고 우주산업 육성 기술도 확보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목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