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수감 중 당한 일 폭로할 것 우려해 특별 관리"
홍콩매체 "행방불명설 민주활동가, 정신병원 독방 구금"
불법 월경 혐의로 중국에서 7개월 복역 후 홍콩으로 이송된 한 민주 활동가가 정신병원 독방에 구금돼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가족들이 지난 22일부터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는 활동가 앤디 리(30)가 시우람 정신병원 독방에 구금돼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어 리는 홍콩 교정 부서인 징교서(懲敎署) 내 '비밀 부서'로 알려진 특별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는 지난해 8월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해상에서 붙잡혀 중국 본토에서 재판을 받은 홍콩인 12명 중 한 명이다.

그는 중국에서 형기를 마친 후 22일 홍콩으로 돌려보내졌다.

다음날 경찰은 그를 외세와 결탁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리의 가족은 징교서로부터 그와 같은 이름의 수감자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경찰은 리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며 리의 행방불명설을 제기했다.

빈과일보는 "당국은 리가 중국 본토 수감 중 당한 일을 폭로할 것을 우려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며 "리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공영방송 RTHK는 22일 리와 함께 홍콩으로 돌려보내진 다른 7명의 활동가는 라이치콕 구치소 등에 수감돼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