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차이나는 신장 면화 사용·휠라 타이완은 중단
'신장 면화' 불매 확산…"휴고 보스, '두 얼굴'로 비판"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한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의류 브랜드 '휴고 보스'가 '두 얼굴'로 비판받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휴고 보스는 지난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신장 면화를 계속해서 구매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매체 환구망(環球網)은 휴고 보스가 웨이보에만 그런 안내를 올렸을 뿐, 공식 홈페이지에는 신장 인권과 관련해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휴고 보스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휴고 보스는 27일 웨이보에 올렸던 안내를 삭제했다.

대신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강제 노동은 용납할 수 없다.

신장 지역에 관한 보도에 근거해 현재 해당 지역 원자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공급망 가이드라인 링크를 올려놓았다.

명보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본토 누리꾼들이 분노했고, 휴고 보스의 중국 모델인 리이펑(李易峰)、주정팅(朱正廷)、왕린카이(王琳凱)가 즉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지역마다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 본토의 '휠라 차이나'는 25일 자사 제품이 신장 면화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H&M 등은 '더 나은 면화 계획'이 신장 면화에 대한 승인을 중단했다는 것을 근거로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반면 대만의 '휠라 타이완'은 26일 자사 제품에 대만에서 생산된 면화와 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시장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