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공개(IPO) 버블 꺼지나'...위시, 상장 첫날 폭락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위시(WISH)가 상장 후 첫 거래일에 16% 넘게 폭락했다. 에어비앤비(ABNB), 도어대시(DASH) 등 첫날 급등한 기업들의 주가와는 다른 모습니다.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급등주가 속출하면서 거품론이 불거졌었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위시의 주가는 공모가 24달러보다 16.5% 하락한 20.05달러로 마감됐다. 시초가부터 공모가 24달러를 밑도는 22.75달러로 형성됐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콘텍스트로직(ContextLogic, WISH)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됐다. 이 회사는 IPO 과정에서 22~24달러대의 공모가를 원했고,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 범위의 상단인 24달러로 정해졌다. 위시는 상장을 통해 11억달러를 모았고, 기업 가치는 17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미 기업공개(IPO) 버블 꺼지나'...위시, 상장 첫날 폭락
위시는 알고리즘을 통해 의류 악세서리 전자제품 장남감 등 각종 다양한 할인 상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회사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폭증한 가운데 IPO가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지난 주 상장했던 에어비앤비, 도어대시는 거래 첫날 각각 공모가보다 112%, 87% 높은 가격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IPO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G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극도로 도취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우려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 건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시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IPO 거품에 대한 경계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위시의 성장속도가 동종업계의 아마존(AMZN)이나 월마트(WMT)보다 느리다고 분석했다. 올해 1~9월 위시의 매출액은 1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반면 매출이 훨씬 큰 아마존의 매출은 3분기에만 38% 증가했다.
이날 함께 나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러닝회사인 업스타트(UPST)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20달러보다 47.35% 폭등한 29.47달러로 마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