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도쿄 중심의 ‘일극사회’ 등 일본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관통하는 기업이 있다. 일본M&A센터는 중소기업 대상 인수합병(M&A)을 중개하는 기업으로 1991년 설립됐다. 시가총액은 12조원이며, 2004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3%를 기록하고 있다. PMI(Post Merger Integration) 지원, 프로마켓(우리나라 코넥스 시장에 해당) 상장 지원 업무 등도 영위한다.

일본에서의 중소기업 M&A는 곧 후계자를 찾는 과정이다. ‘고령’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 중소기업 경영자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3%에 이른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경영자의 수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사장님이 늙어갈수록’ 중소기업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수년 동안에는 일본 경제의 호황에도 일손 부족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폐업을 선택한 중소기업의 수가 증가했다.

투자포인트1.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중소기업의 의사결정, M&A 성사 건수 증가 전망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일시적으로 지연된 양도·양수 기업의 의사결정은 회계연도 기준 내년 상반기(4~9월)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업의 수주 잔고에 해당하는 지표인 ‘안건 신규 위탁 건수’는 지난 분기 335건으로 전분기와 전년 대비 각각 92건, 84건 증가했다. 이는 향후 완료될 수 있는 M&A 거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사의 M&A 성사 건수는 다소 계절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올해는 지연됐던 중소기업 경영진들의 의사결정이 재개되면서 계절적 비수기인 2020회계연도 4분기(내년 1~3월) 성사 건수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투자포인트2.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려는 스가 내각의 정책 수혜 기대

스가 내각은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내각과 자민당은 중소기업기본법 등 관련법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 대상의 기준이 되는 중소기업을 재정의할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규모가 M&A 등을 통해 커지더라도 중소기업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해주겠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경영 승계 원활화법’에 근거한 제삼자 승계 종합 지원 패키지를 운영하는 등 중소기업의 M&A를 장려하고 있다. 향후 관련 법안의 추가적인 보완 등도 예정되어 있다.

리스크 요인. 고밸류에이션 부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M&A센터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69배다. 시장의 고점에 대한 논의가 많아질수록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조정 우려도 커지기 마련이다. 다만 시장 내 높은 지배력을 지니고 있으며, 비즈니스 모델의 플랫폼화를 이룩한 성장주들에게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해오고 있는 것이 일본 시장의 특징이다. 유사 기업들의 주가수익성비율(PEG=PER/EPS성장률)은 4~6배 구간에 분포하고 있는 반면, 일본M&A센터는 3.5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실적 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