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가 "오프라인 매장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16일(현지시간)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역발상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스테드 CEO는 이날 미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2~3년 전부터 온라인 매출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집 밖에 있는 매장에 들러 제품을 직접 만지고 느끼는 체험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아디다스는 계속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매장 확대 계획은 내년 3월 발표될 예정이다. 고객들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매장이 설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3분기 아디다스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 급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 2분기보다는 매출이 93% 뛰었다. 로스테드 CEO는 올해 49억 달러 이상의 온라인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아이다스의 온라인 매출 규모는 10억달러 수준이었다.

로스테드 CEO는 온라인 부문의 성장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을 그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고객들의 온라인 경험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것을 정말 지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2005년에 인수한 미국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리복 매각을 검토중이다. 라이벌인 나이키에 대항하기 위해 38억 달러에 리복을 인수했지만, 리복은 실적 부진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지난해 리복의 장부 가격은 10억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로스테드 CEO는 "코로나19 여파로 리복을 매각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오히려 스포츠 용품 업계에는 기초체력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재택 근무가 확대되고 실내보다는 실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용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