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14일(현지시간) 이 병원의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셸 체스터 의사로부터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 간호사는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기록됐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서 14일(현지시간) 이 병원의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셸 체스터 의사로부터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 간호사는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기록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개 회원국에게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독일이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다.

현재 EU 의약품 규제기관인 유럽의약품청(EMA)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승인 일정을 한 주 이상 앞당긴 상태다.

EU "코로나 종말 위해 빨리 접종…백신 양 충분"

AFP통신은 16일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이 오는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화이자 백신이 승인되면 요양시설에 거주 중인 노인부터 접종받게 될 것이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베를린시 당국이 슈판 장관과 독일 16개주 보건당국의 회의가 끝난 후 성명을 통해 2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선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27개 회원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날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회원국의 단합을 보여주고 뒤처지는 나라가 없도록 접종 시기를 조율하자는 취지다.

EU 주요국 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백신 접종을 서로 조율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 백신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 백신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종말을 고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이라며 "27개국이 가능한 한 빨리, 같은 날에 접종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모든 사람을 위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Facility)를 통해 이웃 나라 접종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영·미 잇따라 백신 긴급사용 승인…EU도 속도

EU 산하 기구인 EMA는 오는 2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승인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사용 승인 일정을 8일 앞당긴 것이다.

EMA가 21일 회의에서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EU 집행위는 EMA 자문에 기반해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백신 출시를 최종 승인한다. 현지 언론은 EU 집행위가 23일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EU 집행위는 최대한 기간을 단축해 최종 사용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모든 승인 절차를 1주일 이내에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EU 국가들은 EU 집행위의 공식 승인이 발표되면 즉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모든 일이 잘되면 이 백신은 모든 유럽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린 윌러 씨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린 윌러 씨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미 영국과 미국은 각각 8일, 14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승인 결정을 내린 나라는 영국과 미국 외에도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싱가포르 등이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