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 리스크가 일부 풀리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5.83포인트(1.68%) 오른 28,148.6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2.32% 올랐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미 정계 곳곳에서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드류 해밀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해 부양책을 논의했다”며 “6일에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5.9% 오른 배럴당 39.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1% 상승한 41.29달러에 거래됐다. 각 유종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발표 당일 4%가량 하락했으나 이날 이전 가격 수준으로 회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부양책이 나오면 공장 재가동 등이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노르웨이 등에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노르웨이에선 석유노조가 파업해 해상유전 여섯 곳이 폐쇄됐다. 하루 평균 33만 배럴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에선 유전 밀집 지대인 멕시코만에 대형 열대성 폭풍 ‘델타’가 북상하면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각 기업이 정유시설 문을 닫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델타는 6~7일께 멕시코만 남동부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