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성, 350곳에 AI 기반 '공공행정 서비스 단말기' 운영
자유무역항 체제 뒷받침…연말 '24시간 가상 서비스홀' 구축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터넷 등을 활용한 디지털 사회기반 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이난(海南)성은 얼굴인식 기술에 기반을 둔 공공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이난성은 얼굴인식에 기반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급 행정기관과 경찰서, 은행, 약국, 주민센터 등 350곳에 '공공 행정 서비스 단말기'를 설치했다.

중국, 디지털 사회 가속…하이난 350곳에 'AI 행정단말기' 설치
AI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는 이용자의 얼굴을 스캔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난성 주민들은 이 단말기를 통해 각종 증명서 발급, 범칙금 납부, 대부금 액수 조회 등 150여개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하이난성의 얼굴 인식 기술에 기반을 둔 공공 서비스 개시는 행정 간소화를 통해 자유무역항 건설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4월 하이난성에서 열린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하이난성을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곧바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의견'을 발표해 오는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성숙'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남중국해의 섬인 하이난성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인구 930만명가량 되며, 면적은 홍콩의 30배에 달한다.

하이난성은 이어 연말부터 200여개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24시간 가상 서비스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난성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와 다른 지방 정부들도 AI 기술과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사회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각급 학교의 교실에서부터 주택, 쓰레기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上海)시의 10개 법원은 지난 1일부터 사건 기록, 자료 수집, 디지털 증거 제출 등 법원 서기들이 하던 업무를 AI에게 맡기는 내용의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중국은 최근 AI 기술을 이용해 지진을 자동으로 예측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윈난(雲南)성과 쓰촨(四川)성에서 시험 가동을 마쳤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