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이르면 오는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세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향후 2주일 안에 코로나19 백신의 인체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개발 경쟁에서 선두권으로 꼽히는 10여 개 팀 중 하나다. 길버트 교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한 짐작이 아니라 매일 축적하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백신 성공 가능성이) 80%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9월께엔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백신의 이름은 ‘ChAdOx1’이다. 복제 능력이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DNA)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력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말라리아와 에볼라바이러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도 이런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백신 투입은 근육 주사로 체세포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길버트 교수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혀왔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과도 협업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천만파운드를 투자해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에선 2차 임상시험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연구팀이 등장해 의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백신 개발 회사인 캉시눠생물주식회사는 2차 임상시험을 위한 백신 접종 지원자 500명을 모집하고 이날부터 2차 시험에 들어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개발은 동물실험 후 3단계 임상시험을 거치게 된다. 1차 임상에서는 소규모 집단에 백신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확인한다. 2차에선 위험군을 포함해 수백 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다. 3차 단계에선 수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효과와 안정성을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