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스타 출입 법정공방서 백악관 결국 후퇴…기자단, 새 기자회견 규칙 수용안해
백악관, CNN기자 출입증 돌려줘…'기자당 질문 하나' 통보 논란
미국 CNN방송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의 출입정지 문제를 놓고 벌어졌던 양측의 공방이 일단락됐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아코스타에게 내렸던 출입정지 조처를 완전히 풀고 이전대로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증이 복원됐다고 발표했다.

CNN도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에서 "백악관은 짐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취소하려는 싸움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기사에서도 "백악관은 월요일 짐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증이 원상회복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성명을 내고 "오늘 백악관이 최종 결정을 내렸고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완전히 복원시키기로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소송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백악관을 계속해서 취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트윗을 통해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금요일에 제가 말했던 대로, 이제는 일터로 돌아가자"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6일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아코스타 기자에 대한 출입정지를 일시 해제했던 백악관이 다시 '예비결정'이라는 형태로 출입정지를 시도하려 한다는 언론보도가 이날 오전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취해졌다.

백악관이 재출입정지를 시도한다는 이 보도 때문에 CNN은 긴급 심리를 요청하기 위해 다시 법원을 찾기도 했다.

결국, 백악관은 재출입정지를 결정하지 않고 물러선 모양새가 됐다.

샌더스 대변스 대변인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또다시 기자답지 않은(Unprofessional) 행동이 나온다면' 출입허용 결정을 재고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보냈다.
백악관, CNN기자 출입증 돌려줘…'기자당 질문 하나' 통보 논란
아코스타 기자에 대한 출입정지를 거뒀지만 백악관은 새로운 '기자회견 규칙'을 도입하면서 기자단과 다시 충돌할 여지를 남겼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규칙에 따라 "질문을 허용받은 한 기자는 하나의 질문(a single question)만 하고, 그 다음엔 다른 기자들에게로 마이크를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자가 후속 질문(follow-up question)을 할 수는 있는데, 그것은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서만 허용될 수 있다고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백악관 기자단은 백악관의 새로운 '기자회견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단 간사인 올리비어 녹스는 "백악관 기자회견이 존재해온 동안,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후속 질문을 해왔다.

우리는 이 전통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새로 등장한 규칙에 우회적 거부감을 나타냈다.

앞서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며 설전을 벌였고, 백악관은 당일 출입정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CNN은 백악관의 대응은 언론자유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해 부당하다면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13일 소송을 냈다.

법원은 사흘 뒤 출입정지 조처가 부당하다며 백악관에 즉각 해제하도록 명령했다.

백악관이 이 명령에 따라 임시로 아코스타의 출입증을 복원하면서, 그는 이날 백악관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당일 밤 빌 샤인 공보국장과 샌더스 대변인 명의의 서한을 아코스타 기자에게 보내 '출입정지 예비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이 서한에서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18일 오후 5시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하고 이시한까지 답변이 없으면 19일 오후 3시까지 출입정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결국 백악관은 출입정지를 다시 내리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