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 뉴욕 소호거리의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에서는 작은 소금병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가 뭘까.

17일 블룸버그통신은 레스토랑에서 소금병이 사라진 이유를 분석한 기사에서 가장 큰 이유로 셰프들이 슈퍼마켓에서 파는 값싼 소금을 테이블에 두는 것은 미식가 손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들은 그리스 지중해산 수제 소금과 히말라야 암염 등 값비싼 소금을 요리에 사용하며 그라인더를 이용해 소금 알갱이의 굵기까지 조절한다.

유명한 요리사들은 손님이 마음대로 음식에 소금을 쳐 맛을 조절하는 것은 자신의 요리를 망치는 일이라고 여기기도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개했다.

한 끼 식사에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메뉴가 많아 테이블에 양념병을 놓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50달러짜리 양념병을 테이블에 뒀더니 몇 달 만에 손님들이 다 훔쳐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는 곳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엔 프랑스 레스토랑이 유행하면서 소금이 없어 불편해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