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에 들어간 가운데 미 하원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공화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세계 무역 지배권을 강화하려 한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네스 위원장은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립한 것을 영향력 확장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지부티는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해 및 인도양에 닿아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상 무역통로를 연결하는 곳이다. 중국은 이곳에 해외 해군기지를 건설해 작년 8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중국은 군사력 확대뿐만 아니라 정부 통제권을 가지려고 세계 전역의 사회기반시설과 항구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이들 국가가 중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유엔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압력을 가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미국 내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1년 6월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은 “아프리카 나라들은 신(新)식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프리카 투자를 지속해 2015년에는 투자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