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열차가 물류센터…아마존 '이동창고' 특허 신청
아마존이 드론(무인항공기)과 철도·트럭 등 운송수단을 융합해 스스로 돌아다니며 상품을 배달하는 무인 물류센터(개념도)를 구상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물류비와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에 ‘철도와 선박, 트레일러트럭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무인 물류센터’ 특허를 출원했다.

천장에 자동문이 설치된 컨테이너 모양의 물류센터에는 많은 상품이 실려 있고 배송 드론이 상주한다. 고객이 주문하면 내부 로봇팔이 즉시 물건을 꺼내 드론에 싣고 드론은 천장 자동문을 통해 날아가 배송한 뒤 다시 돌아온다. 이런 컨테이너는 철도 차량이나 배, 트럭 등에 실려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

이 물류센터는 스스로 보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드론은 충전하면서 대기한다. 로봇팔 등은 고장난 드론을 고치기도 한다. 완전 무인 시스템이다. 인건비 등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송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육상에 고정된 물리적 시설이 아니어서 임차료를 많이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아마존은 교외에 수많은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트럭을 통해 배송하고 있다. 임직원도 38만 명에 달하며 최근 5만 명을 추가로 뽑고 있다. 지난 1분기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281억달러(약 32조원)에서 347억달러(약 40조원)로 급증하는 등 높은 비용 지출로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머신러닝, 인공지능(AI), 항공 분야 전문가를 고용해 로봇·드론 중심의 자율 배송 시스템을 연구해 왔다. 도심 한복판에 세우는 ‘드론 벌집’(수많은 드론이 상주하는 원통형 물류센터)부터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스로 찾아와 충전하는 로봇, 대형 비행선에서 낙하산으로 상품을 떨어뜨리는 운송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특허를 신청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