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0.44% 상승했다. 2차전지주 전반이 날아오른 가운데, 코스닥지수의 오름폭은 2%대로 더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0.98포인트(0.44%) 오른 2495.81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55억원, 283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 홀로 4717억원 팔아치웠다.

시총 10종목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0.64%)를 빼고 모두 올랐다. 이날 개장 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밑으로 밀려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실적 발표 탓인지 삼성전자는 개장 초반 6만3300원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 전환해 0.78% 상승 마감했다. 재고 감소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POSCO홀딩스(4.17%), LG에너지솔루션(3.53%), LG화학(1.93%), 기아(1.05%), SK하이닉스(1.6%) 등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10위권 외의 종목들 중에선 한화 주가가 부각됐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한화는 3.99% 오른 2만8650원에 장을 끝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2차전지 강세에 이끌려 반등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이 1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 초반만 해도 823.19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850.21에 마감했다. 2.38%의 상승률이다. 개인 홀로 162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0억원, 1147억원어치 사들였다.

시총 10종목을 보면 오른 종목이 더 많다.

업종별로 보면 2차전지주가 생산과, 장비, 소재·부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앞장서서 증시를 이끌었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가 나란히 11%, 18%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엘앤에프(5.34%)와 HLB(2.94%)도 강세를 보였다. '밧데리 아저씨'인 박순혁 홍보이사의 발언으로 한 차례 화제를 몰았던 금양의 주가도 업종 강세에 10% 넘게 뛰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1% 미만의 약세를 나타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