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스1
지난 한 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내렸다. 특히 지난 14일 11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던 코스닥지수는 약 일주일 만인 20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압력 속에 다시 800선으로 밀려났다.

이번 주(4월 24~28일)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중국·일본 연휴기간 관광객 유입 등에 대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재료들이 뒷받침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1.05% 감소한 2544.4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지난 5거래일 동안 이틀 오르고 사흘 내렸다. 이 기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971억원, 3804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 홀로 1조14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내림폭이 훨씬 컸다. 지수는 전주 대비 3.87% 밀린 868.82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3위 기업인 엘앤에프가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급락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1조414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786억원, 64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4포인트(0.07%) 상승한 3만3808.96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포인트(0.09%) 상승한 4133.5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90포인트(0.11%) 오른 1만2072.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일단 증시와 밀접한 '1분기 어닝시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포스코의 광물 관련 수직계열화 계획, LG디스플레이의 투자발표 등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서 기대되는 긍정적 모멘텀이 있어서다.

또 연휴기간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달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중국 노동절 연휴가, 이달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일본 골든위크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는 엔데믹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일본의 장기 연휴주간이 관광 정상화 추세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양광망(중국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은 중국 본토 거주자들의 출국 목적지로 서울이 3위에 자리했다고 보도했다"며 "중국이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서 한국을 여전히 배제하고 있지만, 한국 여행 수요가 상당규모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물론 우려요소도 있다. 거시경제 측면에선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Fed 통화정책과 관련해 낙관하는 분위기인데, Fed의 태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00선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선 가운데 매크로 불안요인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업 실적 전망 관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턴어라운드가 유효할 전망이다. 조정 시엔 매수대응이 필요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