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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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있을 코스피지수의 종목별 ‘체급조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면 기관의 투자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단기간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중형·소형주 지수는 다음달 10일 정기 종목변경을 실시한다. 대형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순서대로 상위 100위 종목으로 구성됐다.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각각 101~300위, 301위 이하 종목들이 편입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는 종목들에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중소형주 액티브 펀드들이 주로 코스피 중형주 지수를 참고하고 있고,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되는 종목들은 투자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주로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형주 지수에서 빠지더라도 자금 유출 우려는 적은 편이다.

반면 대형주로 체급이 올라가는 종목들은 액티브 펀드 자금이 이탈하며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대형주가 된 만큼 단기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성과를 분석해보면 정기 변경을 앞두고는 중형주로 강등되는 종목들에 기관 수급이 생겨 상대 성과가 우수했다”며 “반대로 정기 변경 이후 대형주로 바뀐 종목들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정기 변경에서 이마트, 일진머티리얼즈, 한진칼, OCI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변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마트의 23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2781억원, 일진머티리얼즈는 2조8727억원, 한진칼은 2조8173억원, OCI는 2조3133억원 수준이다. 네 종목 모두 코스피 중형주 지수 종목인 포스코인터내셔널(4조1957억원)보다 시가총액이 작다.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변경될 종목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호텔신라, GS리테일, 현대로템, 씨에스윈드가 꼽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뛰었다. 호텔신라와 GS리테일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올랐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방산 사업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른 사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