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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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시기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황에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음식료주가 대표적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496억원이다. 1개월 전 추정치(1442억원)보다 3.7% 높아졌다. 롯데칠성, 삼양식품, 오뚜기 등 다른 음식료 업체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전보다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비용(C) 감소와 판매 가격(P) 상승이 겹친 덕이다. 국내 음식료 업종의 매출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피크아웃(정점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농작물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가 해소됐고 비료 가격도 하락한 영향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이 현지 계약과 운반을 거쳐 국내 음식료 업체의 투입원가로 반영되는 시점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음식료주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C 하락과 P 상승이 음식료 업종 전체에 해당하는 호재라는 점에서 판매량(Q)이 늘어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내수시장 성장이 돋보이는 롯데칠성과 해외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농심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하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펩시 제로’를 필두로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제로 소주 신제품 ‘새로’를 통해 소주 시장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5.9%에서 지난해 25.5%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의 고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라면의 가격 경쟁력은 향후 더욱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