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 빨라야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이 빨라야 올해 3분기에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전방 수요 약세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D램의 수요공급량(B/G)은 각각 9%와 28% 감소할 전망이다.

수요 위축으로 메모리 가격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D램 ASP(평균 판매단가)의 낙폭 추정치를 전분기 대비 22%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설비투자(CAPEX)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추정 설비투자 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산업도 단기간 투자 대비 수익(ROI)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데이터센터향 수요도 위축돼 본격적인 투자는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 높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유 재고 축소가 선행돼야 유의미한 투자 기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재고 소진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가 손익분기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은 작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에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업계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확보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메모리 수요 반등 시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SFA반도체의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는 반도체 패키징 기업이다. 두 업체는 작년 하반기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폭락한 후 올해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기준 하나마이크론은 지난달 2일 종가 대비 21%, SFA반도체는 16% 상승 거래 중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공정 업체 실적은 가격 등락보다 물량 증감에 민감하다”며 “메모리 출하가 재개되면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가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