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환율 리스크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됐다. 환손실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상증자 규모가 1000억원가량 줄어들면서다.

제주항공은 3~4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54.73%인 2723만여 주다. 최종 발행가액은 주당 7980원으로 결정했다. 예정가격(1만1250원) 대비 약 30% 하락한 수치다.

제주항공 주가는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 9월 26일 1만3750원에서 발행가액 산정 기준일인 지난달 31일 9970원으로, 한 달여 만에 27.5%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규모는 2173억원으로, 당초 계획한 32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들게 됐다. 업계는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약 1098억원을 출자해 구주주 배정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2대주주인 제주도(지분율 5.16%)가 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못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자금으로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4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