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대형주 거래 대금이 나 홀로 반등했다. 전체 시장 거래대금이 연저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주에 몰린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형주로 쏠린 외국인…거래대금 나홀로 반등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조19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4조7992억원)보다 8.2% 늘어났다. 증시 침체 여파로 7월부터 4조원대에 머무르다 4개월 만에 5조원대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는 상장사 중 시가총액 1~100위까지 기업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으로 보면 딴판이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2조8909억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5조3037억원)도 9월 대비 14%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 거래대금은 모두 감소했다.

수익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지수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6.97%다. 코스피지수(5.77%)와 코스닥지수(0.08%) 한 달 수익률보다 높다.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면서 대형주 장세가 펼쳐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대형 기업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대형주가 자리를 꿰찼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내년 1월까지 대형주 위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