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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올해 52개사 상장…22개곳 공모가 웃돌아
지수 20~30% 넘게 내릴 때…공모주 평균 11% 수익률

289% 급등한 새빗켐, -60% 위니아에이드 희비엇갈려

수익낸 공모주 폐배터리, 로봇, 반도체 소부장 등 대세 테마
마이너스 공모주의 경우 이에 속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
[마켓PRO] "급락장에도 평균 수익률 11%"…공모주 투자 전략은?
주식시장 하락세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처가 있을까.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4.4%, 32.5% 급락했지만 11% 넘게 수익을 낸 투자처가 있다. 바로 '공모주 시장'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작년보다 침체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내기주의 평균 수익률은 11.1%으로 집계됐다. 새빗켐과 성일하이텍 등 폐배터리 업종이 예상 밖 선전을 펼쳤기 때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스팩 제외)은 52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22개사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은 288.6%를 기록한 새빗켐이 차지한 반면, 가장 낮은 수익률은 -59.7%의 위니아에이드로 나타났다.

올해 공모주 평균 수익률 11.1%

52개 새내기주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18일 종가 기준)은 11.1%에 달한다.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공모주는 에스비비테크(133.5%), 새빗켐(288.6%), 성일하이텍(176.8%), HPSP(120%), 공구우먼(126%), 유일로보틱스(163.5%), 오토앤(143.4%)으로 집계됐다.

폐배터리, 로봇,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의 새내기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빅사이즈 의류업체인 공구우먼은 무상증자 효과로 주가가 급등했으며,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차량 애프터마켓 전문업체인 오토앤도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 상위 종목>
[마켓PRO] "급락장에도 평균 수익률 11%"…공모주 투자 전략은?
시장에선 예비 상장사들의 수요예측만 잘 봐도 투자 수익은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수요예측 결과가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새빗켐(1670대 1)·성일하이텍(2269대 1)·에스비비테크(1644대 1)·HPSP(1511대 1)·오토앤(1713대 1)·유일로보틱스(1756대 1)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가 수익률 무조건 높게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모가 대비 12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공구우먼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구우먼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57대 1에 불과했다. 공모가도 희망범위(2만6000~3만1000원) 하단보다 23% 낮은 2만원으로 확정됐다.(공구우먼은 무상증자 효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

공모시장이 침체됐다는 평가와 달리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새내기 종목들은 많았다. 올해만 해도 22개사가 현재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탑머티리얼(23.3%) △에스비비테크(133.5%) △오에스피(7.4%) △이노룰스(60.4%) △알피바이오(5.4%) △오픈엣지테크놀로지(3.0%) △대성하이텍(2.44%) △새빗켐(288.6%) △성일하이텍(176.8%) △HPSP(120.0%) △청담글로벌(30.2%) △가온칩스(43.6%) △대명에너지(49.3%) △지투파워(78.3%) △세아메카닉스(25.2%) △공구우먼(126.0%) △유일로보틱스(163.5%) 비씨엔씨(19.2%) △퓨런티어(37.0%) △아셈스(47.5%) △LG에너지솔루션(63.0%) △오토앤(143.4%).

주도 테마 수익률 높아…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 30%대

상장 첫날 시초가와 종가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52개사의 상장 첫날 시가와 종가 평균 수익률은 각각 34.7%, 36.9%로 집계됐다. 52개사가 지난 18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11.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장 첫날 수익률이 꽤 높았다.

공모주 투자는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유망한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지, 공모가가 적절한 수준에서 형성됐는지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하지만 유통 주식 물량이나 기관 경쟁률, 시장 분위기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공모가 대비 손실률 상위 종목>
[마켓PRO] "급락장에도 평균 수익률 11%"…공모주 투자 전략은?
반면 18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손실률이 50% 넘는 종목은 7개로 집계됐다. △레이저쎌(-54.5%) △위니아에이드(59.7%) △비플라이소프트(55.7%) △노을(-51.7%) △브이씨(-54.3%) △나래나노텍(-58.5%) △애드바이오텍(-51.5%)이 공모주 손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부터 골프용 장비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돼 있었지만, 최근 주도 테마로 떠오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 종목은 없었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같이 증시가 좋지 못할 때는 개별 공모주별 공모가, 실적, 산업군 등이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면서 "기관 경쟁률이 높고 의무 보유 확약이 있는 공모주의 평균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장 기업들 공모가 대비 수익률>
[마켓PRO] "급락장에도 평균 수익률 11%"…공모주 투자 전략은?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