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받았던 예비 상장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FI의 투자액보다 낮은 공모가로는 IPO를 할 수 없어 상장이 무한정 늦어지거나 해당 기업 또는 모기업이 FI에 일정 이자율을 주고 투자금을 반환해야 하는 사태가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예비 상장기업의 재무 부담이 급증하고 최악의 경우엔 경영권이 넘어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PO 급랭…예비상장사들 비상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IPO를 받은 예비 상장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 여파로 IPO 철회가 급증하면서 노심초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B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 쓱닷컴, 컬리, 야놀자, CJ올리브영, 11번가,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최소 10곳 안팎의 예비 상장기업이 IPO 시장이 조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상장이 늦어지거나 투자금 회수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증시가 활황이던 작년까지 하이브, 카카오뱅크 등은 프리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상장에도 성공해 FI들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하고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상장 철회가 속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앙은행발(發) 유동성에 취해 벌여온 ‘프리IPO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비상장기업 사모주식투자 시장의 과도한 거품이 걷히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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