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계열사 편입을 공식화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확정하면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이번 빅딜로 몸값 20조원에 달하는 핀테크 공룡이 탄생해 국내 금융과 블록체인산업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본지 2025년 11월 20일자 A18면 참조 ◇두나무가 실질적 지배네이버는 26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두나무 주식 전량을 이전받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주식 1주(43만9252원)당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2.54주(17만2780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4조9000억원)과 두나무(15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는 1 대 3으로 산정됐지만, 두 회사 발행주식 총수가 달라 주식 교환 비율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완전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는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송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이버는 지분율이 크게 희석돼 2대주주(지분율 17%)로 내려앉는다. 이번 거래는 형식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역합병 성격이 짙다. 송 회장뿐 아니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0%), 카카오인베스트먼트(8.11%), 우리기술투자(5.51%) 등 두나무 기존 주주들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의결권 위임받는 네이버네이버는 두나무 경영진에게서 네이버파이낸셜 주
▶마켓인사이트 11월 19일 오후 4시 8분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합병이 이달 말 양사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비율은 1 대 3 수준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양사 통합 논의에서 ‘금가분리’(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가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시사하며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두나무 ‘빅딜’ 이사회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약 4조7000억~5조원,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4조~15조원으로 추산되면서 교환비율은 1 대 3이 유력하다.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결의 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70%, 미래에셋그룹이 30%를 보유하고 있어 주총 통과가 수월하다. 미래에셋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저평가됐다며 불만을 제기했지만 일단 합병안에는 동의하기로 했다.두나무의 주주총회는 진통이 예상된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 등 경영진 지분은 38.6%다. 약 27%의 추가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나무는 주요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하이브(2.5%) 등을 우선 설득한 뒤 소액주주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일부 소액주주는 두나무의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며 주총에 아예 불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합병을 마치
▶마켓인사이트 11월 17일 오후 5시 16분경영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PEF)는 소수정예 전문가 집단이다. 대부분 10명 안팎의 소규모 조직이다. 이들의 핵심 역할은 좋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되파는 일이다. 운용 성과가 좋은 PEF에 큰손 자금이 몰리기 마련이다.하지만 국내 PEF업계에선 기업 밸류업 역량보다 중요한 능력이 있다. 펀드 출자사(LP) 관리다. PEF가 펀드를 조성하려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선택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조 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PEF로 발돋움하려면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매년 진행하는 출자 사업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런 ‘뷰티 콘테스트’는 한국 PEF 시장에만 있다. 글로벌 PEF가 딜 발굴과 기업 밸류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토종 PEF는 국내 LP 네트워킹, 이른바 ‘형님 영업’에 역량을 쏟아붓는 이유다. ◇한국 벗어나지 못하는 토종 PEF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민연금과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가 진행한 출자 사업(총 출자 규모 3000억원 이상)에서 스카이레이크는 아홉 차례 선택을 받았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각각 일곱 차례, JKL파트너스는 여섯 차례 선정됐다. 이들 PEF가 선정된 횟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섯 곳 모두 수천억원 규모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들 PEF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다섯 곳이 대형 LP 자금의 3분의 1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PEF 출자 구조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한 PEF 전문가는 &
사모펀드(PEF)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키운 또 하나의 요인은 펀드 외형만 빌린 ‘무늬만 PEF’다. 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 기업 가치를 키우기 위해 골몰하기보다 비교적 느슨한 규제가 적용되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이 한앤브라더스다. 제도권에 알려지지 않은 이 신생 PEF는 2022년 스톤브릿지와 공동으로 바디프랜드 경영권 지분 46.3%를 약 42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2023년 스톤브릿지는 이들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고, 인수자금을 댄 출자자(LP)들은 한앤브라더스의 운용사(GP) 자격을 박탈했다. 한주희 한앤브라더스 창업주와 강웅철 바디프랜드 창업주도 서로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바디프랜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고 있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하이브 상장 직전 만들어 수천억을 번 이스톤PE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 출신인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에서 잠적했다.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PEF 원아시아파트너스도 카카오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한가운데에 섰다. 고려아연 자금으로 운용된 원아시아는 영풍·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공격의 명분이 됐다. 새마을금고의 PEF를 둘러싼 비리 사건도 있었다. 당시 새마을금고 책임자인 A팀장은 여러 신생 PEF에 펀드 출자를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차준호 기자
2015년 9월 2일. MBK파트너스는 한국 인수합병(M&A) 역사를 새로 쓰고 축배를 들었다. MBK는 그날 새벽 홍콩에서 홈플러스 매각 측을 비밀리에 만나 인수가격을 높이고 노조 위로금까지 떠안겠다는 파격 제안을 던졌다. 경쟁자인 KKR·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전날 구두로 홈플러스 우선협상자 선정을 통보받아 샴페인을 터뜨리던 시간에 추가 베팅에 나서 결국 막판에 뒤집었다. MBK는 한국 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7조6800억원(차입금 포함 기준)을 질렀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 부동산 의존한 MBK의 오판홈플러스는 MBK를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반열에 올린 거래로 꼽힌다. 글로벌 PEF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의 초대형 거래에는 항상 MBK가 있다’는 인식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각인한 계기가 됐다.하지만 당시에도 우려가 컸다. 홈플러스 성장 전략도 없이 “너무 질렀다”는 평가가 인수 초기부터 나왔다. 약 5조원을 빌리는 차입매수(LBO) 방식은 그런 우려를 더 키웠다. 유통업이 성장을 멈추더라도 전국 곳곳의 핵심 부동산을 팔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MBK의 내로라하는 ‘천재’들이 내놓은 엑셀 숫자가 근거였다.그러나 MBK가 믿었던 상업용 부동산과 오프라인 유통 경기가 동시에 무너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2018년 홈플러스 매장 부동산을 대거 유동화하기 위해 리츠 상장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홈플러스 직원 1만4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경쟁자로 생각지도 않던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가격 전쟁에 나섰고, 코로나19로 e커머스가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쇠퇴
▶마켓인사이트 11월 13일 오후 3시 4분태광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손잡고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탱커 시장의 강자인 데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한 축인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본업인 석유화학 불황이 심화하자 태광그룹이 화장품(애경산업), 부동산(이지스자산운용), 조선(케이조선) 등으로 주력사업 탈바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TPG와 컨소시엄을 꾸려 전날 케이조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케이조선 지분 99.58%와 회사채 등으로,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예비 입찰에는 태광·TPG 컨소시엄을 비롯해 세 곳 이상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참여하지 않았다. 본 입찰은 내년 1월이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의 참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애경산업 인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케이조선 인수에 잇따라 나섰기 때문이다.박종관/차준호/김우섭 기자
케이조선 전신인 STX조선해양은 2012년 세계 3위 조선사(수준 잔량 기준)에 오르는 등 한국 조선 ‘빅4’(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하나였다. 벌크선과 중형 탱커선 등 범용 선박으로 범위를 좁히면 세계 1~2위를 다퉜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선박 발주가 끊기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고난의 항해’가 시작됐다. 여기에 3조원을 들여 투자한 중국 다롄조선소가 큰 손실을 냈고 결국 모기업인 STX그룹 부도로 이어졌다.생존 기로에서 케이조선이 찾은 돌파구는 중소형 탱커(유조선)였다. 대형 조선사가 꺼리는 틈새시장에 집중한 결과 현재 7만4000t급 탱커 시장 점유율 19.1%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 7월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디젤연료를 함께 쓸 수 있는 중형(5만t급) 탱커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도 중국 기업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형 탱커 강자 케이조선태광그룹이 케이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난의 항해를 이겨낸 뒤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타고 완전히 부활해서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빅3’가 친환경 선박에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중저가 물량이 중형 조선사에 몰리는 것도 호재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수년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중형 조선사의 수주 호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그 덕분에 케이조선 실적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58억원)보다 436% 늘었다.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케이조선이 한·미 조선업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4시 1분토종 사모펀드(PEF) 손을 거친 기업들이 국내 30대 그룹보다 네 배 더 빠르게 성장했다. 고용 증가율도 세 배 더 높았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 중심으로 PEF를 ‘먹튀 자본’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가 2015년부터 10년 동안 국내 PEF가 인수해 매각했거나 보유한 304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2%였다. 이 기간 국내 전체 기업 성장률이 반영된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증가율(4%)의 세 배가 넘었다.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성장률은 2.8%에 그쳤다.고성장 비결은 ‘투자’였다. PEF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연평균 설비투자를 10%, 연구개발(R&D) 투자를 16% 늘렸다. 이는 국내 제조업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3%)과 상위 1000개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6%)보다 각각 3.3배, 2.6배 높은 수준이다. 적기에 자금이 공급돼 활기를 찾은 기업들은 일자리도 늘렸다. PEF가 투자한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연평균 9%로 전체 기업(4%) 대비 2.6배 컸고, 임금 상승률도 평균(3%)보다 세 배 높은 9%에 달했다.올해로 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PEF는 인수합병(M&A) 시장 거래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대기업의 산업 재편 과정에서 드러나는 존재감은 더 크다. 지난 3년간 SK, LG, 롯데 등 대기업에서 나온 3000억원 이상 매물 22건 중 18건(81%)을 PEF가 인수했다. 거래금액 기준 총 24조원 중 19조원이 PEF에서 나왔다.안지수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단기 수익만 추구하며 기업 체력을 갉아먹는다는 편견에서 벗어
▶마켓인사이트 11월 12일 오후 5시 12분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는 6년 전 토종 사모펀드(PEF) IMM PE가 인수한 뒤 급성장했다. 매출이 2019년 1797억원에서 지난해 7483억원으로 연평균 32.5% 증가했다. 이 기간 정규직은 173명에서 276명으로 60% 늘었다. 성장의 출발점은 ‘토종 기업화’였다. 글로벌 기업 린데 본사의 승인만 기다리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를 탈피하고, 부지 매입과 설비 시공을 포함한 턴키 방식 수주를 도입해 삼성전자 물량을 연이어 따냈다. IMM PE는 인수대금(1조4000억원) 외에도 1조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성장을 뒷받침했다. ◇임직원과 이해관계 일치시켜PEF는 경영권을 인수한 뒤 가장 먼저 경영진과 직원이 회사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 UCK파트너스는 2013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후 ‘국내 사업 정비→본사 인수→일본 진출’ 등 중장기 계획을 임직원과 공유하고, 단계별 목표 달성 시 명확한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2019년 매각 시기 매출은 7배, 연평균으론 43.7% 급증했다.PEF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베인앤드컴퍼니 조사에서 PEF가 투자한 321개 기업 중 55곳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43곳은 연관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폈다.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의 사업 영역을 호텔·병원 등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하고, 세탁물을 집 앞에서 수거하는 모바일 시스템도 도입했다. 기존 대주주 체제에서는 실무진이 비용 부담을 우려해 제안조차 못 하던 사업이지만 인수 직후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경영권이 바뀐 2021년 79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797억원
해킹을 통해 계좌 소유자도 모르는 사이 110억원 상당의 주식(현재 시가 기준)과 현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가는 일이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건으로 법정 구속됐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사장)가 피해 당사자다. 해킹 조직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대응할 수 없는 자산가를 겨냥했다. 군에 있던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수감 중이던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도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조 신분증·대포폰으로 돈 빼돌려배 전 사장이 지난달 “빠져나간 현금과 주식을 원상복구해 달라”며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해킹 피해는 2023년 발생했지만 양측이 피해 범위 및 배상금 산정을 놓고 1년여간 협의를 이루지 못해 소송에 이르렀다.경찰 수사 등에 따르면 해킹 조직은 이동통신사 전산 시스템에서 자산가들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 등을 미리 빼돌렸다. 이후 해당 자산가가 구속 등으로 스마트폰 이용이 불가능해지면 본격적으로 범행에 나섰다. 배 전 사장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로 2023년 10월 법정 구속되자 해킹 조직은 빼돌린 개인 정보로 위조 신분증과 대포폰을 만들었다.이후 해킹 조직은 배 전 사장의 자산 대부분이 예치된 미래에셋증권을 겨냥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내 아이디 찾기’로 아이디를 찾은 뒤 비밀번호를 재발급했다. 여기에 사용된 위조 신분증은 주소지 및 발급 지역, 직인 등이 원본과 달랐고 사진도 일부 가공한 흔적이 있었지만 보안 시스템이 잡아내지 못했다.이를 통해 계좌에 접속한 해킹 조직은 당시 보유 중이던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하루 이
반도체 소재사 씨엠티엑스와 우주항공 분야 과학 장비·부품업체 비츠로넥스텍이 이번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한다. 에임드바이오와 테라뷰홀딩스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엠티엑스는 10~11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인 6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756.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605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610억원이다.비츠로넥스텍은 11일과 12일 일반청약을 한다. 비츠로테크의 특수사업부에서 2016년 물적분할해 설립된 이 회사는 우주항공, 핵융합, 가속기 등에 사용되는 부품 및 장비 제조를 핵심 사업으로 한다. 지난해 매출 304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900~69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710억~1999억원이다. 주관은 NH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맡았다.신약 개발 플랫폼 에인드바이오와 정밀검사용 장비 제조사 테라뷰홀딩스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한다.차준호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6일 오후 3시 23분국내 중형 캐피털사인 애큐온캐피탈과 5위권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에큐온캐피탈 지분(96%) 매각에 나섰다. 에큐온캐피탈을 통해 보유한 에큐온저축은행 지분(100%)도 별도 매각할 수 있다.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애큐온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자본(1조1802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이 취약한 금융지주사와 국내외 PEF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차준호/서형교 기자
▶마켓인사이트 11월 6일 오후 3시 23분국내 5위 저축은행(자산 기준) 애큐온저축은행과 17위 캐피털사 애큐온캐피탈을 두고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M&A 시장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캐피털사가 대부분 부실 금융회사인 것과 달리 애큐온은 1조원 안팎 몸값을 평가받는 우량 기업이어서다. 저축은행·캐피털사 포트폴리오가 약한 금융지주사와 중견기업,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익성 갖춘 ‘알짜 매물’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최근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애큐온캐피탈 지분 96%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EQT파트너스가 인수 후보를 정하지 않고 폭넓게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KT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이다. 2019년 영국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두 회사를 JC플라워에서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2022년 인수하면서 최종적으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각 업계에서 우량 매물로 평가받는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6월 말 6.4%로 업계 평균(9.5%)보다 낮다. 애큐온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월 말 3.3%다. 양사는 지난해 합산 760억원(별도 기준)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3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시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은행이 건전성 규제에 고삐를 죄면서 민간 대출 시장인 사모신용 부문이 전례 없는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콘퍼런스 첫날인 이날은 사모신용 상품 중에서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키워가는 자산담보금융(ABF)이 집중 조명됐다. ◇은행 대출 조이자 민간 대출 폭발ABF는 부동산, 건물, 토지, 주식 등 전통적인 자산은 물론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현금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 음악 저작권, 각종 소송·로열티 및 무역 계약, 천연가스 개발권과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 데이터센터, 항공기 등 법적으로 현금 흐름이 보장된 모든 자산이 기초자산이다.차입자의 신용도보다 ‘예측 가능한 현금 창출’로 대출 여부를 판단한다. ABF는 10년 내외 중장기 투자가 대부분인 사모펀드(PEF) 등과 달리 2~3년 내 청산하는 구조로 만기가 짧고 10%대 중반 수익률을 목표로 자산을 구성한다.ABF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전통 은행의 대출 문호가 좁아지면서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은행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자 소비자금융 부문을 매각하거나 축소하자 펀드 운용사 등 민간 부문이 빠르게 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세계 ABF 시장 규모가 40조달러에 달해 단일 대체자산 중 가장 큰 시장으로 급성장했고, 유럽 내 ABF 시장이 연간 6조유로로 커졌다. 세계 기관투자가의 60%가 ABF를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투자 전략으로 꼽을 만큼 시장의 주요 자산군으로 자
▶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후 2시 23분SK스퀘어가 11번가를 SK플래닛에 매각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전액 상환한다. 2023년 SK그룹의 이례적인 콜옵션 미행사로 벌어진 FI와의 분쟁이 2년 만에 종결 수순을 밟는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경영권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를 통해 사모펀드(PEF)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11번가 FI는 투자 원금을 100% 회수한다. 그동안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원금 이상을 받아 갈 것으로 관측된다.2018년 11번가는 FI로부터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금이 3500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SK 측과 FI는 5년 내 11번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주기로 하는(콜옵션) 주주 간 계약도 맺었다.그러나 증시 침체, 실적 부진으로 11번가 상장은 불발됐고 SK그룹은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최대주주의 콜옵션 행사는 관례였기 때문에 SK스퀘어의 결정은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SK 측은 투자 유치 당시와 비교해 11번가 기업가치가 떨어졌는데 FI 지분을 약정된 수익률로 되사주면 배임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후 FI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까지 묶어 매각하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11번가를 매각하려 했으나 e커머스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었다.올해 다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자 SK는 고심을 거듭했다. FI와 협상하며 콜옵션 대신 투자금을 직접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모펀드(PE) 운용사 대표들이 자기 분야에서 잘하는 영업비밀을 공유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두 곳의 PE에 1 대 1 미팅을 요청해 이야기를 더 나눴습니다.”(양중하오 싱글패밀리오피스 여앤챈홀딩스 대표)27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최초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개최한 ‘ASK 싱가포르 2025’에 참석한 현지 투자자들은 이번 행사가 양국의 경제적 결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투자유치 사절단’으로 참여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스타트업, 헤지펀드 및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각사 핵심 투자 전략과 성공 사례를 이 자리에서 공유했다. ◇ 카브아웃·볼트온 M&A 관심PE 세션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에서 다수의 카브아웃(대기업 사업부 분할) 거래로 아시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정종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브아웃은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와 문화·사회적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아 토종 PE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집단에서 인적관리(HR), 재무, 마케팅 등 여러 자원을 공유하던 회사를 독립해 운영하려면 시스템을 맨땅에서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대기업을 떠나는 임직원의 허탈감도 극복할 수 있는 촘촘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2016년부터 한국에서 총 30건의 ‘볼트온 인수합병’(M&A·연관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전략)을 성공시킨 심민현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한국에서 더 이상 좋은 회사를 싸게 사려는 접근은 통하지 않는다”며 “결국 승부는 인수한 회사에
▶마켓인사이트 10월 15일 오전 8시 50분S4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원유 광구 지분 매각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원유 개발·탐사가 진행 중인 3개 광구로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어스온은 S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베트남에 보유한 원유 광구 4개 가운데 검은사자를 제외한 3개 광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어스온은 4개 광구 지분을 각각 25%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머피(40%)와 베트남 석유개발생산공사(35%)가 보유했다.원유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SK어스온은 2003년 베트남 붕따우 15-1광구의 검은사자 원유전에서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검은사자 원유전은 하루평균 약 33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SK어스온이 매물로 내놓은 광구는 황금낙타, 붉은하마, 황금바다사자다. 이 중 내년 10월 원유 생산에 들어가는 황금낙타는 SK어스온와 머피, 베트남 석유개발생산공사 등 세 곳이 4000억원을 투입한 대형 프로젝트다. 2039년까지 약 14년간 원유를 생산한다. 붉은하마는 2023년 11월 대량의 원유를 발견한 곳이다. 지난 1월 시추에 성공한 황금바다사자는 최소 1억7000만 배럴이 묻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SK 측이 광구 매각에 나선 건 유망 광구를 조기에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 탐사를 마쳤더라도 수천억원의 투자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석유화학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조기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한편 반도체 소재사로 변신 중인 SKC는 3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투자사 SK엔펄스를 이날 흡수 합병
▶마켓인사이트 10월 1일 오후 5시 3분127년 두산그룹의 역사는 ‘빅딜’과 함께했다. 오비맥주 매각과 두산밥캣 인수 등 자본시장 역사에 남을 인수합병(M&A)으로 유통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한 두산그룹은 이번에도 5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M&A를 통한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기 유동성 경색으로 존폐 위기에 몰렸던 두산그룹은 주력 사업인 원전(두산에너빌리티)과 건설기계(두산밥캣) 사업이 반등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각각 정부 정책과 건설 경기에 따라 사업이 근본부터 흔들리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성장 궤도에 오른 반도체가 낙점됐다. ◇반도체에 베팅…그룹 핵심 축으로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에 뛰어든 것은 신수종사업으로 키워온 반도체 장비·소재 사업을 그룹 핵심 먹거리로 빠르게 정착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두산은 2022년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반도체 전·후방 연계 사업 관련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SK실트론이 매물로 나온 지난해 말부터 두산은 사내 CSO신사업전략팀 주도로 인수를 검토했다.두산그룹은 지주사 ㈜두산 내 전자BG사업부와 자회사인 두산테스나를 두 축으로 삼아 반도체 사업을 꾸리고 있다. ㈜두산의 전자BG가 반도체 기판용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두산테스나가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를 맡는 구조다. 최근 들어 전자BG에서 생산하는 CCL이 엔비디아에서 만드는 AI 가속기 관련 반도체 패키징에 포함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막 진입한 글로
▶마켓인사이트 10월 1일 오후 4시 53분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2007년 두산밥캣 인수로 유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룹 체질을 바꾼 데 이어 또 한 번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띄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위해 SK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추석 명절 직후 그룹 최고위층 승인이 떨어지면 세부 실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제외됐다.양측은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원 후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인 7000억원의 7배 수준이다. 두산그룹은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와 인수 경쟁을 벌이다가 경쟁 후보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단독으로 협상장에 앉았다.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5조원에 육박하지만 회사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한 지분(에쿼티) 가치는 1조원 중반~2조원대로 단독으로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다.지주회사 격인 ㈜두산이 인수 주체로 나선다. ‘빅딜’이 성사되면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아우르는 핵심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소형모듈원전(SMR), 로봇·인공지능(AI)과 함께 반도체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정했다.차준호 기자
▶마켓인사이트 9월 29일 오후 5시 45분CJ제일제당이 사료 제조·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사료 기업인 로얄더회스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약 1조2000억원이다.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일 이사회를 열어 생물자원 부문 독립법인인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네덜란드 로얄더회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전체 기업가치 기준 1조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UBS가 매각자문을 맡았다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7월 바이오 생물자원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동물의 주식인 사료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돼지와 닭을 주 품종으로 축산업도 한다. 서울에 본사를 뒀지만 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미트마스터’ 등 자체 돈육 브랜드를 달아 출하하고 있다.2021년만 해도 15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였지만, 이듬해 흑자 폭이 77억원까지 줄어들었고 2023년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올리며 실적이 반등하자 글로벌 기업의 인수 제안이 이어져 매각까지 이뤄졌다.인수자인 네덜란드 로얄더회스는 1911년 곡물과 사료 사업으로 출발한 가족기업이다. 동물 사료 분야에서 글로벌 10위권 회사로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70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인수 측은 CJ피드앤케어가 사료 및 축산 부문 기업 중 아시아 지역 내 최대 규모인 만큼 방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이번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CJ제일제당은 2019년과 2020년에도 CJ피드앤케어 매각에 도전했다. 2019년엔 네덜란드 사료 회사
“자본시장 참여자가 모두 ‘밸류에이션’ 공부에 뛰어들 큰 장이 열렸다.”(한 애널리스트)약 20조원에 이르는 네이버와 두나무 사이의 전례 없는 빅딜은 주주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맞물려 있다. 주식 교환 비율과 적정 몸값을 둘러싸고 두나무 주주, 네이버파이낸셜 주주, 네이버 주주 세 축 간 보이지 않는 싸움이 추석 명절 이후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이르면 다음달부터 주주 설명회 등 공식 절차를 앞두고 주주들은 각자 이해관계를 극대화할 방안을 물밑에서 모색하며 참전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도 들썩였다. 네이버는 29일 7.02% 상승한 주당 27만4500원에 마감해 두나무와의 빅딜 소식이 알려진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두나무 주가도 이날 장외시장에서 한때 17.39% 급등해 연중 최고가(40만5000원)를 새로 찍었다. ◇과도하지 않게 몸값 책정양측은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를 4조7000억원, 두나무 기업가치를 약 14조원으로 잠정 확정해 각 주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한 교환 비율은 1 대 3 수준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각 사 주당 가격에 따라 기존 두나무 주주의 주식 1주를 발행한 신주 2.4주로 바꿔준다. 두나무 측은 다음달 주주들에게 이를 공지하고 관련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일반적 거래였다면 양사가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었겠지만 이번 거래의 전체 구조를 감안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로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혹은 주식 교환을 재추진할 때 통합 법인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크면 네이버 주주의 지분 희석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나
▶마켓인사이트 9월 29일 오후 4시 5분네이버 계열로 편입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약 14조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 몸값은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로써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 비율은 1 대 3 수준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 따라 주주들의 희비가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적정 몸값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이르면 다음달 네이버파이낸셜의 전체 기업가치를 4조7000억원으로,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4조원 수준으로 산정해 각 주주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기존 두나무 주식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 약 2.4주(각사 주당 가격 반영 시)로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주주 대상 설명회를 열어 이번 거래의 필요성과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교환 비율에 따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 정도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현재 70%에서 17%대로 줄어든다. 다만 송 회장 측은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사 편입을 위해 보유 주식의 의결권 절반 이상을 네이버 측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네이버(상장사), 네이버파이낸셜(비상장사), 두나무(장외거래) 등 각 시장 참여자의 ‘제 몫’ 찾기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가 합의한 기업가치를 두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각 사 주주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이번 주식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인 만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송 회장(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 경영진
▶마켓인사이트 9월 29일 오후 5시 19분네이버와 두나무 간 통합 과정에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지만 지배권은 네이버에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지분율 외에 실질적 지배력은 네이버가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를 4조7000억원으로,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4조원 수준으로 평가해 약 1 대 3 비율로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송 회장이 통합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 수준을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70%)인 네이버는 17% 남짓을 보유한 2대주주로 내려온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지분 9%대를 보유한 3대주주에 오른다. 두나무 경영진이 28%대 지분을 확보한다.다만 송 회장이 최대주주인 지배구조하에선 네이버가 연간 1조원 이상 벌어들이는 두나무의 영업이익을 연결 실적 대신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해야 하는 단점이 생긴다.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 측은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해 이런 지배구조 문제를 의결권 이전 문제로 풀기로 했다. 두나무 경영진에게서 보유 중인 지분의 의결권 절반 이상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편입은 단일 주주가 최대주주인지 여부가 아니라 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실질적 지배력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공정거래위원회는 실질 지배력 여부를 판단할 때 비상장사의 경우 특정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했는지를 가장 먼저 본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수년 전부터 사석에서 가깝게 지내온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게 네이버와의 합병을 수차례 제안했다. 1차적으로는 네이버에 부족한 암호화폐와 게임사업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보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면에는 네이버의 미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었다. 이 의장은 맨땅에서 각자의 그룹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네이버 생태계에 합류해 상호작용하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네이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했다. ◇‘이해진 제안’ 받아들인 송치형네이버와 두나무 간 ‘빅딜’은 이 의장의 제안을 송 회장이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옛 전자계산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두 수장이 공감대를 형성하자 양측은 곧바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절차에 착수했다. 초기 구상은 네이버 본사와 두나무 간 지분 교환이었다. 하지만 두나무가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등으로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데다 상장사인 네이버 주주들의 동요 가능성까지 감안해 무산됐다.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활용한 단계적 통합 방식이다. 양측은 두나무와의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을 전제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송 회장이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을 총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진 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또는 추가적인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 주식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산업계에선 네이버 특유의 지배구조가 이 같은 유연한 결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경영 전반을 총괄
▶마켓인사이트 9월 26일 오후 4시 23분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빅딜’은 네이버의 주력 사업과 지배구조를 동시에 탈바꿈하기 위한 수순으로 파악된다. 창업 이후 26년간 네이버의 주력 사업이던 검색·쇼핑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흔들리자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네이버의 차세대 리더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궁극적으로 송 회장은 네이버의 새로운 대주주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주식 교환을 마무리한 뒤 네이버파이낸셜을 네이버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송 회장 등 두나무 대주주도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거래는 송 회장 등 두나무 경영진을 영입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승부수’다. 송 회장 측은 주식 교환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지배주주에 올라선 뒤 궁극적으로 네이버와 합병 내지 주식 교환을 통해 이 의장 지분율(3.73%)을 크게 웃도는 네이버 주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의장이 대주주 지위까지 내려놓고 새 리더 영입에 나선 것은 네이버를 둘러싼 위기의식 때문이다. 검색과 e커머스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네이버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송 회장 등 새로운 리더십이 중심이 돼 스테이블코인을 출발점으로 한 금융 혁신을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네이버의 실험은 경영계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글로벌 기업과 비슷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리더십 교체까지 마무리되면 새로운
네이버와 두나무의 빅딜로 금융권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8년째 지분 ‘혈맹’을 이어왔다. 박현주 회장 주도로 디지털 자산 신사업에 힘을 쏟아온 미래에셋이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열리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8%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네이버와 핀테크 업무 제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면서 갖게 된 지분이다. 미래에셋은 2019년 네이버가 페이 사업부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할 때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80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25.5%)을 비롯한 미래에셋 계열사가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30%(우선주 포함)에 달한다. 두 거래는 당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였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 회장이 의기투합해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 편입되고 난 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에 합쳐지면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30%를 보유한 미래에셋도 네이버 지분 상당을 보유하게 된다. 교환 비율과 합병 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존 보유 지분까지 더하면 미래에셋그룹은 적어도 네이버 3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네이버가 가상자산 사업을 전격 확대하기 위해 두나무를 끌어들여 지배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이 끝나면 거대 테크기업의 주요 주주가 되는 수혜를 보게 되는 것이다.마침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을 준비해왔다. 2022년부터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품는다.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국내 최대 빅테크인 네이버가 전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기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맞바꾸기로 했다. 양측은 교환 비율 협상을 마치면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두나무는 송치형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지분율 25.5%),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6%),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지분 약 75%(전환우선주 포함)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네이버가 두나무와 손잡은 데는 스테이블코인 등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네이버의 방대한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관련 구상이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과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빅테크와 가상자산거래소가 결합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커졌다는 기대가 나온다.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마켓인사이트 9월 25일 오후 4시 10분네이버와 두나무 간 통합 논의가 이례적인 건 기업가치와 성장성 측면에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포괄적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두나무 대주주(25.5%)인 송치형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이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송 회장 측에 별도의 지분 확보 옵션과 경영 전권을 보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두나무를 계열로 편입하는 소식이 알려진 후 네이버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40% 급등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두나무는 장외시장에서 11.3% 하락한 30만6000원에 마감했다. 양사의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에서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과소 평가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는 높게 평가될 것을 우려한 시장의 반응이 주가 희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열기를 찾으며 시가총액 12조원 수준으로 몸값이 뛰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7992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조7000억원으로 책정된 뒤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포괄적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두나무 주주들은 교환 비율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받게 된다. 양사의 기업가치 차이가 반영되면 네이버파이낸셜 주주들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송 회장(지분율 약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신주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상당수 지분을 확보하게
▶마켓인사이트 9월 22일 오전 7시 34분국내 도입 20년을 맞은 사모펀드(PEF)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분배와 세대교체 문제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펀드 조성부터 신규 투자, 투자 회수가 유기적으로 이뤄지던 성장기에는 잠재해 있던 문제들이 PEF 시장의 역동성이 둔화하자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PEF 업계에선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중반 출생 창업자를 1세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후반 출생자를 2세대, 1990년대생 이후를 주니어로 분류한다. 몇 건의 대박 투자와 초기 조성한 펀드 청산을 통해 창업자들은 이미 막대한 부를 쌓았고, 입사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주니어들은 밀려드는 업무에 분주하다. 투자와 관리를 총괄하는 ‘낀 세대’는 심란하다. 성과보수를 충분히 누리지도, 지분을 확보하지도 못했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분배 기준' 둘러싼 갈등 폭발요즘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차기 한국 대표로 거론되던 2세대 전무급 인사가 회사를 떠나 신생 PEF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앵커PE 특유의 분배 제도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앵커PE는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대박이 터지면 과거 해당 투자를 결정한 인력에 성과보수를 배분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퇴사했더라도 보상해준다. 남은 인력 사이에선 “열심히 일해 회사를 잘 팔아도 보상은 선배들이 챙긴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UCK파트너스에서도 중간급 인력 이탈이 잦다. 메디트 투자로 1조원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지만, 보상이 일부 파트너에게 집중되면서 불만이 쌓였다는 얘기가 나온다.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초대형 PEF들도 세대 갈등에 속앓이하고 있다. MBK는 김
DL케미칼이 이소프렌라텍스(IRL) 제조사인 알짜 해외 자회사 카리플렉스를 매각한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특수장갑과 피임용품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IRL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업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지분 100%를 보유한 카리플렉스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희망 매각가는 1조원 후반에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DL케미칼은 2020년 약 62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 크래이튼의 IRL 사업부에서 분할한 카리플렉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2년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싱가포르에 설비를 증설하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석유화학 불황으로 매년 이익률 20%를 거두는 스페셜티 화학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카리플렉스는 2024년 매출 239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1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올렸다. 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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