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나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사진=뉴스1
악수 나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사진=뉴스1
하나금융투자는 23일 현대차에 대해 북미 지역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한 건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는 현대 주가수익비율(PER) 7배대,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대로 글로벌 업종 평균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라며 “미래차에 대한 대응 속도가 다소 늦다는 유려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얼마 전 발표된 한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과 함께 이번 북미 전기차 공장 및 투자 투자 계획 발표는 현대차의 미래차 대응 속도가 글로벌 경쟁업체들 대비 빠른 편이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약 55억달러(약 7조원)를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투자해 로보틱스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현재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것보다 물량 확보와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고, 북미 전기차 확대 및 시장 세분화, 그리고 향후 수요 다변화에 맞춰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며 “경쟁사들보다 관련 부품업체들과 인력을 조기 육성함으로써 기술·생산성 측면에서 앞서갈 기회이고, 미국 내 강화되고 있는 규제를 회피하는 한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모두 21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확대됐고, 같은 기간 판매 비중은 3.2%포인트(p) 상승한 6.6%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아이오닉5와 EV6를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현대차 4%, 기아 5%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