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는 투자자에게 ‘희망 고문’을 반복했다. 방역정책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면 올랐다가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확진자 수가 늘면 여지없이 하락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2분기가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주를 담을 시기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새 정부 출범으로 방역정책 완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 관련주,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주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관련주 엇갈린 전망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국내 21개 운용사에 소속된 펀드매니저 114명을 대상으로 ‘2분기 한경 펀드매니저 서베이’를 실시했다. 올 2분기를 주도할 업종 및 테마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과반인 50.9%가 리오프닝주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피크아웃(고점 통과)하면 밀려 있던 생산 및 소비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돼 여행, 운송 등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는 증상이 약해 확진 후 빠르게 회복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 1분기에도 리오프닝주가 주목받고 있는데, 2분기에는 해당 기업들의 실제 실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응답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은 원자재 관련주(25.4%)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원자재 관련주를 놓고서는 비관적인 의견도 많았다. 2분기에 조정 우려가 가장 큰 업종 및 테마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0.7%가 원자재를 꼽았다. 응답자들은 “1분기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의 19.3%는 유망 종목으로 반도체 관련주를 선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용 반도체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고, 가격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보는 금융주(10.5%), 주택 공급 확대를 내세운 새 정부에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주(9.6%)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펀드매니저도 있었다.

조정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정치 테마주(26.3%), 바이오(18.4%), 에너지 및 유틸리티(17.5%) 등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2분기 작전명 오나미…리오프닝株 저격하라

코스피지수 상단 2800선 제시

2분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꼽은 응답자가 39.5%로 가장 많았다. 인플레이션 우려(30.7%), 경기 모멘텀 둔화(25.4%), 금리 인상(23.7%), 양적긴축(22.8%), 새 정부 출범 및 지방선거(21.9%) 등도 20%가 넘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2분기 예상 코스피지수 상단으로는 2800~2899를 제시한 응답자가 36.0%로 가장 많았다. 2700~2799가 22.8%로 뒤를 이었고, 2900~2999라고 응답한 비율은 17.5%였다.

2분기 예상 코스피지수 하단으로는 71.1%가 2600~2699를 제시했다. 13.2%는 2700~2799라고 답했다.

언제 코스피지수가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6.0%가 6월을 꼽았다. 선택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28.1% 나왔다. 27.2%는 5월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언제일지 묻는 질문에는 4월이란 답이 39.5%, 선택하기 어렵다는 답이 36.8%였다.

2분기 주식투자 목표 수익률은 3% 이상 5% 미만으로 잡는 게 적당하다는 의견이 29.8%로 가장 많았다. 5% 이상 7% 미만이란 답은 25.4%, 7% 이상 10% 미만은 15.8%였다.

2분기에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7.4%였다.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답은 40.4%였다. 주식 비중을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42.1%는 증시가 좋지 않음에도 1분기에 주식 비중을 유지했다고 답했다. 1분기에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는 응답은 33.3%였다. 비중을 늘렸다는 답은 15.8%였다.

이태훈/구은서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