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증시에 반등이 올 때마다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증시가 반짝 반등하는 '안도 랠리'가 올 때마다 매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향후 6~8주가 가장 위험이 큰 때"라며 "우리는 시간과 가격 면에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가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유가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관찰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하며 "지정학적 분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유가 상승이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기지수(CPI)는 연속해서 상승해왔지만 유가가 지나치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소비지출 감소세를 보지 못했지만 최근 유가 상승은 소비 심리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재고를 늘리는 기업들의 선택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가 '페드풋'에 나설 가능성도 현시점에서는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페드풋'은 Fed와 풋옵션의 합성어로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Fed가 구원 투수로 나서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준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페드풋은 주가가 더 하락해야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세도 부정적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Fed가 긴축 기조를 거두는 '비둘기파'로 선회하길 바라고 있는 시장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뿐"이라며 "사실 (국채 금리 하락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보여주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안정성과 영업 효율성 같은 요인을 우선순위로 두고 투자할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평소보다 리스크를 줄인 포지션 유지가 좋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