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회사들이 일제히 3월부터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두 달간 시장을 뒤흔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들은 “서서히 주식 비중을 확대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약속의 3월?…"불확실성 해소되며 반등 시작할 것"
28일 코스피지수는 0.83% 오른 2698.98에 마감했다. 러시아와 회담하기 위해 떠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장중 전해지면서 지수 상승을 도왔다.

주요 증권사는 3월부터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는 오는 16일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내 6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다. 3월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24%에 불과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 완화할 재료”라며 “3월은 ‘불확실성 해소의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긴 시간 주식시장을 짓누르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등 1960년 이후 발생한 20건의 지정학적 사건 이후 미 S&P500지수는 평균 1.4% 하락했지만 발생 6개월 뒤엔 평균 4.1%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차량용 부품 등의 대(對)러시아 수출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 기업 전체에 대한 직접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가는 과정에서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고용이 개선되면서 병목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권사는 반도체와 리오프닝 업종의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마진율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운송, 은행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은 탄탄한 실적 지표에도 최근 주가가 조정받은 반도체 업종을 추천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